구미 제조업, 코로나 피해 본격화…생산 중단·유급휴가 급증

입력 2020-04-28 17:19:16 수정 2020-04-28 17:20:44

구미상공회의소, 기업 50곳 조사에서 96% 피해 호소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의 코로나19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의 코로나19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의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유급휴가 실시 등 매출과 고용이 현저히 감소한 업체가 급증하는 추세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산단 내 100인 이상 제조업체 5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인 48곳(96%)이 심각한 매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최근 생산라인 3개 중 1개 가동을 중단했고 5월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B사는 1주에 2일가량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코로나19로 주문량이 급격히 줄고 원부자재 수입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화섬업체 C사는 생산라인을 아예 세웠다. 자동화장비업체 D사는 베트남·중국 등 해외영업이 사실상 중단돼 매출이 거의 없다.

구미지역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0(기준치 10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실업급여 지급자 수는 지난해 말 4천747명에서 3월 6천654명으로 3개월만에 1천907명 늘었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올들어 3월까지 64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건에 비해 43배나 폭증했다.

조정문 구미상의 회장은 "제조업체 피해는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2분기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자치단체가 기업 애로를 정부에 건의하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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