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상 필수품 된 마스크, 이젠 값 내려 부담 덜게 하라

입력 2020-04-28 06:30:00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빚은 마스크 대란에 대해 지난달 9일부터 실시한 5부제의 '마스크 안정화 대책' 후속 조치로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27일부터 종전 1인 2매를 3매로 늘려 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5월 3일까지 시범 적용되며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시 종전대로 2매로 환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스크 확대 정책은 다행스럽지만 국민들은 구매 수량 확대처럼 값 인하를 통한 고통 부담 완화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의 효과와 중요성은 분명하게 검증된 데다 올가을과 겨울철 2차 유행도 예고되는 만큼 마스크는 이제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또한 심각한 미세·초미세 먼지의 잦은 공습에 따른 대비로 마스크 사용처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니 마스크는 이제 가정의 상비약처럼 늘 갖춰야 할 물품이 될 수밖에 없고, 마스크 수명에 따른 교체 빈도 역시 잦을 것이다. 말하자면 마스크 수요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게 형성됐다. 정부의 마스크 수요 대책 실패로,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배로 올라 공적 마스크조차 개당 1천500원에 소비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을 맞아 다락처럼 높게 올라 거래되는 비정상적 거래가는 마스크 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지금도 그대로이니 이해할 수 없다. 가뜩이나 고통받는 서민 배려는커녕 마스크 관련 업체만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이미 국내 마스크 생산 1위인 한 업체 최고 경영자는 KF94 마스크의 장당 생산 원가가 300원임을 밝히며 현재 마스크 가격과 유통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상시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가격인 만큼 공급이 안정화된 지금까지 마스크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배 높게 책정된 것은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임이 틀림없다. 정부는 마스크 수급 대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국민 고통과 부담 완화를 위해 값을 낮춰야 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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