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막으니 교통체증 감소…대구 동성로 머물던 젊은 층 중앙로 골목으로
반월당네거리 등 인근 교차로 교통량 감소…음식점·커피숍 등 상권 달라져
'걸으니 바뀌더라.'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대구 도심의 이색 지구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시민들이 '걷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면서 해묵은 숙제였던 낙후된 도심 상권과 심각한 교통체증이 풀렸다. 이로 인해 중앙로 일대 상권 지도가 바뀌는 등 도심이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 전 중앙로 일대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도심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를 타더라도 가다 서다를 반복한 탓에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이 컸다. 게다가 보도 폭마저 좁은 데다 불법 주차 차량이 인도 위까지 침범하면서 보행 여건은 지옥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국내 첫 사례인 만큼 도입 초반까지 반발은 극심했다. 하지만 도심 교통체증을 줄이고, 차가 사라진 도심에 사람이 몰린다는 효과가 2010년대 중반 들어 입증되면서 반대 목소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승용차가 다닐 수 없다는 인식도 10년 사이 확실히 자리잡았다. 반월당네거리, 대구역네거리 등 대중교통전용지구 인근 교차로의 교통량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일대 상권 변화다. 큰길 중심의 동맥에 머물지 않고 골목골목 실핏줄까지 살아나게 된 것이다. 걷기가 바꾼 지도다. 과거 동성로 일대에만 머물던 젊은 층들이 중앙로로 이어지는 인근 골목 구석구석으로 찾아들며 음식점, 커피숍 등이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자체의 문의도 이어졌다. 2014년에는 서울에서, 이듬해는 부산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했다. 김선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대구의 경우 도심 가운데서도 교통량이 제일 많은 곳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한 만큼 타시도에 비해 장소 선정이 적절했다고 본다"며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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