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힘내자 대구경북' 단체장 릴레이 기고] 오도창 영양군수

입력 2020-04-21 15:18:05

코로나19 절망 속에서 행복영양의 희망을 보다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섣부른 기대를 해본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면서 우리 일상은 마비됐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를 갖고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코로나19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음에도 영양군에선 확진자가 2명만 발생, 바이러스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있다. 이들 확진자도 지역 감염이 아니라 외부 확진, 해외 감염자 유입 사례여서 실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0' 상태라 자부한다.

코로나19 청정지역 유지는 주민 안전을 위해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 공직자, 유관기관 사이의 빈틈 없는 공조체계, 선제적 예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영양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역민들은 방역당국을 믿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모아 가면서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과도한 불안감과 막연한 공포로 혼란한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서도 행정을 믿고 침착하게 따라주었기에 일사불란하고 빈틈 없는 방역망 구축으로 단계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을 뒤덮으면서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선언으로 이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의료진과 방역진, 주민 등 '대한민국 영웅' 덕분에 안정에 접어들고 있다. 영양군도 외출 자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실시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됐으나 십시일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모아 성금을 기탁하고, 임대료 감면을 위한 착한 건물주가 잇따라 나오면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긍정의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고통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우는 일에 행정력을 모으려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영양군 축제 사상 최다 방문객을 기록한 영양산나물축제까지 전면 취소 되면서 한해 농사의 결실을 날려버릴 상황에 처한 산나물 재배농가의 판로 마련가 시급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공격적인 홍보, 상설장터 마련, 산나물 재배농가에 대한 택배비·박스비 지원과 같은 실질적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트남 계절근로자의 입국 취소로 구멍 난 인력 수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나 방문동거 비자를 활용한 대체인력 확보, 범군민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방안 모색으로 일손 부족을 해결하려 한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는 시계는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타인을 위한 선한 마음들로 서로를 위로하는 영양군민들의 신뢰와 믿음이 행복영양의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영양읍에 살고 있는 7살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1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성금으로 기탁하며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희망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이겨나가길 바란다. 함께 고통을 참아낸 지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조금만 더 고통을 나누어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희망해보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