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차부품·기계 내주부터 줄줄이 'STOP'

입력 2020-04-16 17:29:24 수정 2020-04-17 09:45:05

대한상의 자동차·기계·철강 등 5개 업종 산업계 대책회의
"2분기 세계 자동차 수요 8% 감소, 기계·철강 등 후방산업도 도미노 타격"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서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코로나19발(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수요절벽과 영업활동 중단에 자동차부품, 기계 등 대구경북 주력 제조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산업계 대책회의를 연 가운데 지역 경제인들도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다음주부터 주요 공장이 멈춰설 위기다. 지역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GM, 폭스바겐 같은 글로벌 완성차제조사들이 멈춰선지 한 달 가까이 되면서 재고문제가 심각하다"며 "내주부터 지역 1차 벤더 생산라인부터 점차 멈출 전망이고, 4월말쯤이면 2차 벤더 다수도 조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계업종 상황도 좋지 않다. 김교승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해외마케팅본부장은 "기계 업종은 수주부터 출하까지 3~6개월이 걸리는데 올 상반기 영업활동이 완전히 멈췄다. 업체에 따라 빠른 곳은 이달부터, 늦어도 5월에는 일감이 모두 떨어질 위기"라며 "정부 지원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가 안되면 영세업체부터 폐업이 속출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국내 주력 제조업 5개 업종 협회도 16일 공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발제자로 나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에 생산차질과 매출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은 7.7% 이상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청과 업종별 협회 등에 따르면 4월 들어 산업계 피해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올 상반기 중 36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후방산업인 기계, 철강 업종의 업황도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까지 철강제품이 수출은 15% 줄어들었다. 기계 수출도 같은 기간 11.9% 줄었다. 특히 기계업종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EU내 이동제한에 따른 계약 취소, 전시회 연기 등 신규 수주 확보 애로로 앞으로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중견·중소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넘기려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업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고 고용유지에 드는 비용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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