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경기 회복·감염 예방'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 2020-04-16 14:14:45 수정 2020-04-17 15:07:30

경북 포항시 코로나19 극복 지역경기 살리기 가시화
긴급 일자리사업 확대, 소상공인 지원확대 등

포항시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긴급안정 대책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긴급안정 대책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카드수수료 지원사업 확대 ▷포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및 할인율 인상 ▷공공시설 사용료 감면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범시민 운동 ▷특례금융 및 특례보증지원 확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확대 등 종합대책을 내놨다.

◆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 완화

포항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수수료 지원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매출액 1억5천만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년도 카드매출액의 0.8%,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긴급자금도 지원한다.

또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3만2천개소를 대상으로 3개월간 상하수도 요금을 50% 감면하는 것을 비롯해 포항시에 사업장을 둔 개인사업자나 법인에게 주민세(균등분) 전액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체관광객에 대한 인센티브도 타도시의 2배인 1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봄 여행주간과 연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

포항사랑상품권 특별할인 판매를 앞두고 시민들이 은행창구에서 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사랑상품권 특별할인 판매를 앞두고 시민들이 은행창구에서 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포항시는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1천5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20일부터 판매하기로 하고 5~6%로 적용했던 할인율을 이번에는 10% 특별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포항지역의 농협과 새마을금고, 대구은행 등 163개소의 판매대행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개인이 살 수 있는 상품권은 1개월에 50만원, 연간 400만원까지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에 1천3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천억원, 2019년 1천7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품권 발행 규모를 4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착한임대료 범시민운동 전개

포항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시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운동'을 펼치고,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왔다. 13일 현재, 617개 건물이 동참해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포항시는 3개월 이상 상가 임대료를 차감해주는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부분 한도 내에서 임대면적에 대한 재산세 100% 감면, 읍·면지역 12개소 공설시장을 대상으로 시장사용료(장옥세)를 1년 감면하는 등 세금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5일장 휴장에 따른 시장 사용료를 감면하는 한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개정해 시 소유 임대건물의 임대료를 5%에서 1%로 인하하고, 시 소유 관련기관의 임차인에게 휴무한 기간만큼 임대 기간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한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감안해 임대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으며, 시 청사와 시 소유 공공시설을 임대·사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상인 등도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공유재산 임대료와 사용료도 대폭 감면하기로 했다.

◆긴급일자리사업 지원 확대

포항시는 일상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남·북구 각 100명씩 총 200명 규모의 '생활방역단'을 구성하는 방역일자리 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기업·소상공인 지원 및 취약근로자 일자리 확대, 복지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건설 및 사각지대 근로자들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일용직 근로자 채용 시 1천500명에 대해 50일간 인건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한편, 5인 이하 소상공인(식품위생업)을 대상으로 500명의 시간제 근로자 인력풀을 조성해 6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4시간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6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5월부터 6개월간 지역 1천99개소의 복지시설에 406명의 환경관리 전담인력도 배치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들의 건강 체크와 위생활동을 보조하고,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도우미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 밖에 등산로·임도 등 산림정비 사업, 소하천정비사업 및 하수도 준설사업, 꽃길조성 및 환경정비 등 녹도정비사업, 민생안정 행복일자리사업, 하수처리장 시민친화형 자연휴식공간 조성 등 도시 공간 활성화 및 재해예방 사업을 통한 일자리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특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재정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행정안전부의 재정집행 목표인 57%에서 67%로 높여 지방재정 신속집행을 추진하며 관급공사의 지역 업체 수주계약도 80%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 포항시는 국제전략 4대 특구사업을 비롯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각종 산업혁신과 민간투자 활성화 등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막힘없이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포항시와 에코프로씨엔지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와 에코프로씨엔지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차전지 배터리산업 투자유치 성공

포항시는 지난 6일, 이차전지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73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사흘 뒤인 9일에는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에코프로씨엔지와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합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730억원을 투자, 이차전지 배터리 양극재용 초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예정이며, 에코프로씨엔지는 2021년까지 2년간 총 12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립하고, 55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7월, 영일만산업단지와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한 이후 포스코케미칼과 GS건설, 에코프로(GEM, BM) 등 배터리 빅3 기업들과 배터리 강소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배터리 관련 기술개발지원을 위한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립 등 이차전지 배터리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의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예방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모든 시민이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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