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축소 은폐 의혹

입력 2020-04-11 20:11:33 수정 2020-04-12 16:17:13

민주당 경북도당 "특정정당 지지 확진자 숨긴 동선 속속 드러나"
선거운동원 확진 발생 권택기 캠프, 흑색선전·허위사실에 몸살

10일 예천군에서 공개한 추가 4명 확진자의 이동 경로. 예천군 제공
10일 예천군에서 공개한 추가 4명 확진자의 이동 경로. 예천군 제공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북 예천의 40대 여성 코로나19 확진자에 의한 1차, 2차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특정 정당 후보자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의 동선이 축소·은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매일신문 11일자 8면)

게다가 이 40대 여성 확진자로부터 1차 감염된 이들에게 선거운동원이 2차로 감염된 후보자 캠프는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에 시달리면서, 코로나19 지역확산 예방과 방역보다 선거 유불리에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마져 일고 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지난 9일 지역에서 7번째 확진자(48·여)와 밀접 접촉한 주민들이 추가 확진판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남편(48)과 아들 D(19)이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운동 캠프 관계자들과 밀접 첩촉자로 알려지면서 선거 종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김학동 예천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축소의혹에 즉각 답해야 한다" "예천 보건행정당국은 코로나19 8번 확진자 최씨 이동경로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8번 확진자는 7번 확진 여성이 남편이다.

이는 예천군이 발표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8번 확진자 동선이 지나치게 단순한데다가, 6일 예천군 은풍면에서 확진자를 목격했다는 증언과 7일 확진자 소유의 승용차가 발표된 동선과 달리 또 다른 곳에 간 사실이 CCTV에 포착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동예천선거대책위는 "8번 확진자는 전직 사회단체 간부를 역임하고 확진 판정나기 직전까지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를 돕는 선거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선거활동가라는 이유로 이동 동선을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면, 이는 지역사회 전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놓고 도박을 일삼는 일벌백계의 범죄행위임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원이 7번 확진 여성의 아들과 밀접 접촉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무소속 모후보 캠프는 "선거운동원 1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함께 이동한 선거운동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 격리조치 중이다"고 했다.

또, "9일부터 모든 선거운동원과 사무원들의 자가 격리 조치하고, 선거사무소를 방역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선거운동보다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하고, 후보를 비방하는 선거행태와 흑색선전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공포를 선거에 악용하는 사례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형동 선거사무소는 "민주당 경북도당과 안동예천 선거대책위는 예천 8번째 확진자가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라 주장하며 코로나 19를 선거운동에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최씨는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 선거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8번 확진자는 언론에 "당국에 차량 블랙삭스를 제출하고 휴대폰 위치추적까지 마쳤다. 이동 경로는 군에서 발표한 그대로며 선거운동은 하지 않았고 유세장에는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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