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과 중3,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해 정규 수업
우려대로 영상, 소리 등 시스템에 문제 생기기도
쌍방향 수업은 교사 부담 가중, 1인 다역해야
학생, 교사 모두 새롭고 흥미롭다는 반응도
온라인 시스템 재정비, 관련 연수 확대 지적
우려대로 삐걱대긴 했으나 희망도 남겼다. 9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가운데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하지만 해볼 만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아 안착 가능성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교 개학이 5주 이상 미뤄지면서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대안이 전 학년 온라인 개학이다. 온라인으로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16일과 20일 나머지 학년이 나눠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이날 대구 고3 2만1천800여 명, 중3 2만2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신학기 첫 수업을 들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출석률은 중·고교를 더해 98.9%에 이르렀다.
걱정대로 수업이 순조롭게 흘러가진 않았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데다 관련 경험도 부족했던 탓이다. 오전 한때 중학교 EBS 온라인클래스는 이용자 증가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쌍방향 수업 중 소리가 안 들리거나 화면이 끊겨 학생, 교사 모두 당황하기도 했다.
교사의 부담도 커보였다. 특히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 등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인 경우 시스템 메뉴 확인, 수업 자료 띄우기, 출석 점검, 연결 상황 수시 확인 등 수업을 이끌면서 함께 챙겨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고교 교사 A씨는 "수업 자체에만 집중하기 어려우니 대면 수업보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B교사는 "말이 매끄럽게 되도록 대본을 미리 쓰고 여러 번 녹화하다 보면 10분짜리 영상 자료를 만드는 데도 3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던 건 희망이 생기는 부분이다. 고3 학생 C군은 "영상이 끊기기도 했지만 생각보다는 집중이 잘 된다. 자료 영상을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이런 수업을 함께 듣는다는 게 새롭고 흥미롭다"고 했다.
중학교 교사 D씨는 "몰려다니면서 재잘대던 아이들 모습이 생각 났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면서 "아직은 서툴지만 곧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다만 온라인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관련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남영목 경북여고 교장은 "힘든 가운데서도 교사들이 잘 해줬다. 교사의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관련 연수가 많으면 더 좋겠다"며 "힘들지만 가야 할 길이다. 문제점을 개선해가면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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