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스크 필요하세요?" 보건당국에 전화 수십통

입력 2020-03-30 17:55:13 수정 2020-03-30 18:17:42

중간판매상들, 공급 안정되면서 마스크 판매하겠다고 전화

KF94마스크(왼쪽)와 덴탈마스크(오른쪽). 마경대 기자
KF94마스크(왼쪽)와 덴탈마스크(오른쪽). 마경대 기자

경북 일부 지역 보건소에 최근 마스크를 팔겠다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마스크 공급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그동안 매점매석으로 마스크를 쌓아 놓은 마스크 중간상들이 재고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각 시·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간상들은 KF94 마스크, 덴탈 마스크 등을 다양하게 갖춰 놓고 구매 의사를 타진한다. 가격 흥정은 물론 나중에 필요하다고 전화하면 갑자기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이들은 KF94 마스크는 개당 3천500원, 덴탈마스크(1통 50매)는 4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 KF94마스크는 1200원대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덴탈마스크 역시 평소에는 7천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한 공무원은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판매점들은 아니고 개인 중간상들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 이런 장사꾼들 때문에 힘이 빠진다"며 "일부 중간상들은 돈부터 입금하라고 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을 상대로 마스크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매 제품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경북 한 보건소 방역 담당자는 "국내 마스크 공급이 안정되고 외국 수출길이 막히자 마스크 장사꾼들이 처분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건소에 N95마스크(의료용)와 방호복, 라텍스 장갑 등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어 마스크 팔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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