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울·경기 다음 사교육비 전국 최고 수준

입력 2020-03-11 18:39:40 수정 2020-03-12 02:46:09

대구 월 평균 사교육비, 전년 대비 2만6천원 상승
한국 사교육 시장 "21조원 규모…학생 줄어도 오히려 상승"

대구 수성구 학원가.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학원가. 매일신문DB

2019년 한국 사교육 시장 규모가 2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이는 2018년 19조5천억원에서 7.8% 증가한 것이다.

초중고 학생 수는 오히려 감소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과 참여시간 등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사교육비 지출 자체는 늘어났다는 풀이다.

초중고 학생 수는 2018년 558만명에서 2019년 545만명으로 13만명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32만1천원이다. 이를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한해 다시 평균을 내면 42만9천원이다.

학년별로 따지면 수능을 치르는 고3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사교육비가 투입된다. 월 평균 62만9천원.

통계청은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등 모두 4개 권역으로 나눠 사교육비를 따져봤는데, 서울이 월 평균 45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읍면지역은 월 평균 20만3천원. 서울이 읍면지역의 2배가 넘은 사교육비를 쓰는 셈이다.

그런데 서울 다음으로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지역은 광역시(월 평균 31만원)가 아니라 중소도시(월 평균 32만1천원)이다. 물론 1만1천원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다.

▶헌데 다시 각 시·도별로 따지면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통계가 나온다.

대구가 서울, 경기, 세종과 함께 전국 상위권을 차지한 것.

월 평균을 따지면 서울(45만1천원), 경기(35만8천원), 세종(34만1천원), 대구(32만9천원) 순이다. 여기까지가 전체 평균(32만1천원)보다 높은 지역이다. 그 다음이 부산(31만6천원), 인천(31만3천원), 대전(31만1천원)이다.

나머지는 20만원대를 지나 10만원대까지도 떨어진다. 대구 바로 옆 경북은 22만5천원으로 하위권이며, 전남이 18만1천원으로 가장 낮다.

▶그런데 이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한 통계이다.

사교육을 받는 '참여학생'만 따지면, 서울·경기·대구가 좀 더 도드라지게 상위권을 차지한다.

월 평균 서울 56만3천원, 경기 45만8천원, 대구 43만5천원이다. 여기까지가 전체 평균(42만9천원)보다 높은 지역이다. 이어 세종(42만원), 대전(41만7천원), 부산·인천(41만6천원) 등의 순이다.

대구엔 주택(부동산)·교육과 관련해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식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존재한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수성구 학군을 '강남8학군'에 견주며 최고 학군으로 꼽는다.

그런데 물가만 따지면 대구는 서울은 물론 인천·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대구보다 규모가 작은 여러 공업도시들, 서울권역 소재 정부 부처가 대거 이동하며 인구도 급증한 데 따라 서울 물가가 그대로 옮겨졌다는 평가를 받는 세종보다 물가가 낮은 곳이다.

'남다른 교육열'이라는 단어가 오랫동안 이 '아이러니'를 설명해주고 있다.

앞서 대구는 사교육비가 전체 학생 월평균 기준 2017년 30만원에서, 2018년 30만3천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2019년에는 32만9천원으로 1년만에 2만6천원이 뛰었다.

물론 같은 기간 서울도 2018년 41만1천원에서 2019년 45만1천원으로 4만원 상승했고, 경기 역시 2018년 32만1천원에서 2019년 35만8천원으로 3만7천원 상승했다.

같은 상위권의 서울, 경기와 비교하면 대구 교육당국의 학원비 안정화 정책이 선방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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