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PC방 등 '고위험 업체'용 코로나19 관리지침 만든다

입력 2020-03-11 13:23:46

중대본, 침방울 옮기기 쉬운 밀집사업장에 재택근무·유증상자 출근금지·좌석조정 권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왼쪽)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왼쪽)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콜센터, PC방 등 많은 사람이 장시간 밀집하는 사업장은 코로나19 의심증상 직원을 휴무토록 해야 한다. 위기 시 재택·유연근무를 적용하고 출퇴근 시간과 좌석 간격도 넓혀야 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기로 했다. 전날 나온 서울 구로구 콜센터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기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근무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면서 "침방울(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큰 사업장과 시설에 적용되는 관리지침을 검토했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 지침으로 밀집사업장에 재택·유연·온라인활용 근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출·퇴근 시간 및 점심시간 조정, 사무실 좌석 간격 조정 등 근무환경의 밀집도를 완화할 방안도 각자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종사자·이용자 관리도 강화한다. 종사자를 상대로 1일 2회 발열·호흡기증상 확인, 유증상자 출근 중단·업무배제, 종사자·방문자 목록관리 등에 나서도록 주문한다.

손 소독제 비치, 주기적 환경소독·환기, 감염관리 전담직원 지정 등의 예방조치 마련도 권고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오늘 논의 결과로 고위험 사업장의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광주 북구청 대강당에 임시로 마련된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실(콜센터)에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을 계기로 긴급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광주 북구청 대강당에 임시로 마련된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실(콜센터)에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을 계기로 긴급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콜센터처럼 비말을 통한 집단감염 가능성이 큰 곳으로 PC방, 클럽, 스포츠센터, 학원 등을 꼽았다. 소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사업 유형별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사업장마다 다른 업무 특성을 고려해 "표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사업장의 특성에 맞게 지침을 조정하는 부분은 따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영업정지 등 강제조치 여부도 소관 부처에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수도권 경우 확진자가 늘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하철 내 감염관리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강화방안을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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