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응원…2작전사 6개 업체 '전액 면제'
대구 주요 상권에서 임대료 인하 사례 잇따라
신한은행도 소유 건물 입점 소상공인 임차료 30% 감면
대구 북구 매천동의 건물주 A(68)씨는 최근 3월부터 3개월 동안 전체 세입자 14명의 월세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앞서 2017년에도 경기 부진을 이유로 6개월 동안 월세를 받지 않기도 했다.
월세 감면으로 줄어들 A씨 수입은 5천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A씨는 "사회를 살아가려면 주고받는 정이 있어야 한다. 기운 내면서 쉬시라고 월세를 안받기로 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달성서씨 판서공파 동산문중은 최근 대구의 문중 소유 동산빌딩(남구 영대병원네거리)과 명덕빌딩(남구 명덕네거리) 사무실의 2월 임대료를 전액 삭감키로 했다. 문중에서 받지 않기로 한 임대료는 1천150만원에 이른다.
코로나19에 맞서 민간 주도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시중은행도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착한 임대인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해 민간 임대인이 소상공인 임차인에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올해 상반기 인하액의 50%를 임대인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앙정부 소유재산의 소상공인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도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군 최초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했다.
2작전사는 영내 무열회관, 군장점, 편의시설에 입점한 6개 업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중단하면서 영업 재개까지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2작전사 영내 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옥(59) 씨는 "코로나19로 영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는데, 부대에서 먼저 임대료를 면제해줘 마음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했다.
시중은행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전국 신한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월 임차료를 30%(월100만원 한도)로 3개월간 감면해 코로나19 피해극복을 돕기로 했다.
경북 영주의 경우 가흥동 GS편의점과 골목시장 내 상가 3곳, 예안(선성) 김씨 종친회관 등 5곳도 임대료를 감면 또는 경감해 주기로 했다.
건물주들은 "상인들이 잘돼야 건물주들도 잘된다"며 "코로나19 극복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영주시는 착한 임대인 운동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공설시장(93개 점포)의 2개월 상가 임대료를 전액 감면시켜준 바 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임대료를 일정기간 무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착한 임대인 운동을 대구 시내 상가번영회 등과 협의해 확산시킬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에 전국민이 참여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상생과 공존이라는 시민정신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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