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 입고 검사 1명에 30분 이상 소요
전문가 레벨D 보호구 비효율성 지적 "신종플루 때처럼 장갑, 마스크, 고글 착용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인 검사 요구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방식대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의심환자 1명의 검체를 채취하는데 최소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체가 빚어지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코로나19 검사는 의료진 감염 우려 때문에 메르스(MERS) 때처럼 레벨D 수준의 개인 보호장구를 갖추고 하기도와 상기도 2곳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현장의 의료진은 "레벨D에 양압기까지 갖춘 개인 보호구를 입고 환자 1명의 검체를 확보하면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며 "검체를 받고 새 옷을 입은 다음 다른 환자를 응대하려면 30분 이상 걸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비슷한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2주 동안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2만8천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해 경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하루 검사량을 늘리더라도 채취 단계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체 채취 방법에 대해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스(SARS)나 메르스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레벨D 수준의 보호장구를 갖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엄중식 정책이사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검체를 채취한 경우처럼 레벨D 수준의 보호장구가 아닌 가운과 장갑, 마스크, 고글 정도를 착용하도록 한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의료진 감염 우려 논란이 있지만 메르스 수준에 맞춰진 대응 지침을 코로나19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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