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링하니스 1천813t 긴급 수입통관…멈춘 車공장 '심폐소생'

입력 2020-02-16 18:14:20 수정 2020-02-16 18:19:01

관세청, 中 와이어링 공장 공급건 등 마스크 194만장 수출도 신속통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와 쌍용차 평택공장이 4일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와 쌍용차 평택공장이 4일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셧다운' 상황을 맞았다고 밝혔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후폭풍이 국내 자동차 업계를 본격적으로 강타하면서 생산중단 등 우려했던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소진으로 차례로 생산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 와이어링 하니스. 연합뉴스

현대·기아차 공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와이어링하네스를 구하지 못해 가동을 멈추자, 관세청이 일단 1천800여톤(t)을 긴급 수입통관시키며 '심폐소생'에 나섰다.

16일 관세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이달 초 국내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에 이른 뒤 14일까지 관세청은 모두 582건의 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을 '신속통관' 처리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대구의 A 업체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제조공장이 코로나19 탓에 10일 이상 멈춰서자, 대신 필리핀 현지법인의 생산을 늘려 긴급 물량을 들여오겠다며 관세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관세청은 3일부터 13일까지 A업체가 요청한 와이어링하니스 등 긴급 조달물품 145톤(24건)을 신속통관시켰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B·C·D업체와 쌍용차에 같은 부품을 납품하는 E업체의 519톤(114건)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도 신속통관 지원을 받았다.

이런 부품업체들의 대응과 관세청의 지원으로 아직 정상 수준은 아니지만 현대차 울산 2공장 등 셧다운 된 생산시설 중 일부는 지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아울러 관세청은 중국 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현지에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보내는 수출 건도 통관 지원하며 중국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돕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수입한 전기전자부품, 마스크 제조 원·부자재 등 2천712톤, 4천705만달러어치(842건) 물품을 긴급 수입통관 방식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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