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19 자율격리자, 시골로 피신 오면서 보건당국 골치

입력 2020-02-17 16:59:38

경북 봉화군 선별진료소에서 방문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봉화군 선별진료소에서 방문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중국에 출장 또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 19) 전파를 막기 위한 자율격리로 시골에 있는 부모, 친·인척 집을 찾으면서 경북 시·군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봉화군에 따르면 회사 출장 등으로 중국에 갔던 일부 입국자들이 2주 동안 출근·등교 등을 하지 못하게 되자 자율격리를 위해 연고가 있는 시골을 찾고 있다. 봉화군청 관계자는 "앞으로 봄방학을 맞게 되면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골로 피신 오는 경우가 더 늘 것 같다"며 난감해 했다.

시골에 있는 부모나 친·인척들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때문에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상주인구가 많지 않은 만큼 갑자기 찾아온 외부인은 쉽게 눈에 띄기 마련이어서 주변으로부터 쏟아지는 '의혹'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주민들은 "혹시나 확진자가 될 수도 있는 외지 사람들이 면역력 약한 고령자들만 사는 시골에 와 머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봉화군에는 최근 중국을 다녀와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사람이 3명, 자율격리 대상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여 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봉화군 보건소 관계자는 "자율격리는 법적 강제성을 띄는 자가격리와는 다르지만 매일 1회 이상 체온을 점검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조용한 시골 동네가 코로나 19로 시끄러워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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