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8곳 지정에 대구경북만 빠져…"시민 불안감 나몰라라 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조차 '외면'
6시간 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검사기관 지정에 대구경북 의료기관은 어느 한 곳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조차 검사기관 신청을 외면한 것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나몰라라했다는 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7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사 의료기관 공고에 전국 시·도 의료기관 38곳 중 대구경북만 빠져 있었다. 서울이 1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가 8곳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강원과 제주 각각 2곳이었고,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충남, 충북, 전북, 경남이 1곳씩이었다.
전남은 빠졌지만 이 지역주민은 광주시에 있는 전남대병원이 검사 기관으로 지정돼 이 곳을 이용해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신종코로나 감염 의심이 들어도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예전처럼 24시간을 격리된 채 기다려야 한다.

대구경북 거점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의심증상 환자들의 생체 검사를 담당할 검사 인력 확보와 검사시설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느라 신청하지 못했다"면서 "병원 내 협의를 거쳐 오는 12일까지 마감인 2차 선정을 위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현재의 인력과 장비로 검사를 하기엔 어려운 현실이어서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지역도 의료원급에서 검사기관에 지정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지역사회 감염 또한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은 크다.
대구 수성구의 한 시민은 "17번 확진자가 대구를 다녀간 것도 있고 해서 검사 의료기관을 찾아보다가 대구의 병원이 한 곳도 없어 깜짝 놀랐다"면서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자랑하며 '메디시티 대구'라고 떠벌리면서 정작 필요할 때 시민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
방역과 재난을 총괄하는 대구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7일부터 신종코로나 신속검사가 진행된다고 언론 보도가 쏟아졌음에도 지역 대학병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명단 선정 과정을 몰랐다.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지역 의료기관에 통보해 신청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도 감염증 확산 위기에서 특정지역이 빠진 것을 살피지 않고, 신청에만 근거해 기계적으로 검사기관을 선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는 신속검사 의료기관 신청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2차 선정 때에는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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