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서도 국채보상운동 활발했다

입력 2020-01-12 17:00:48

16일 경주국채보상운동 학술대회, 30일까지 관련 자료 전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의연금 성책 등 다양한 기록 공개

2018년 경주 최부자 가옥 창고에서 나온 국채보상운동 관련 문서. 담뱃값을 아낀 돈을 기부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글이다. 경주시 제공
2018년 경주 최부자 가옥 창고에서 나온 국채보상운동 관련 문서. 담뱃값을 아낀 돈을 기부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글이다. 경주시 제공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경북 경주지역 국채보상운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16일 경주시 주최, (사)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주관으로 경주 서라벌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그동안 대구를 중심으로 한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으나 경주지역 활동에 대해선 자료가 없어 국채보상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채보상운동은 일제에 빌린 돈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며 1907년 2월 대구를 중심으로 일어난 애국운동이다. 일제는 한국 경제를 파탄에 빠뜨려 일본에 예속시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우리 정부에 일본 차관을 도입하게 했다.

경주지역 국채보상운동은 2018년 경주 교동 최부자 가옥 창고에서 관련 문서가 대량으로 발견되며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사)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문서 해석을 위해 1년 여의 시간을 투자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1907년 당시 국채는 1천300만원이었다. 그해 6월 작성된 국채보상 의연금 목록에는 11대 경주 최부자 최현식과 아우 최현교가 당시 군수 월급보다 많은 100원과 50원을 각각 기부했고, 경주군민 5천73명이 총 3천250원을 모금했다.

행사 주최측은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103년 전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참여자 명부와 성금 액수가 기재된 의연금 성책((成冊) 등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 4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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