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3.5 밀양 지진 "새 단층 존재 가능성 높아"

입력 2019-12-30 17:50:34 수정 2019-12-30 21:24:47

30일 밀양지역 규모 3.5 발생…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3위 규모
새롭게 생긴 단층 가능성 등 지역 일대 정밀한 단층 조사 벌여야

30일 오전 0시 32분쯤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0시 32분쯤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연합뉴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45건의 육상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3.5)이 30일 발생한 경남 밀양지역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위치에 자리한 단층대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밀양 지진이 땅속 15㎞ 지점에서 일어났고, 위치가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응력이 모인 지점이라는 점에서 과거부터 계속되고 있는 동남권의 자연 지진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응력 해소에 따라 발생했다면 현재 규모보다 더 큰 지진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지표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단층에서 생긴 지진이라면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32분쯤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전 1시 44분쯤 2.1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명,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경남·창원소방본부, 밀양시청 등에 수십여 건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본지 지진 속보에도 "대구인데 느꼈다. 양산, 김해인데 흔들렸다"는 등 순식간에 1천26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밀양에서는 지난 10월 4일 2.6 지진이, 같은 달 27일 인근 창녕에서 규모 3.4 지진이 있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밀양 주변에 있는 양산단층의 지류만 해도 밀양단층, 자인단층 등 여러 단층이 존재해 이번 지진과 특정 단층을 연관 짓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아직 알려진 단층이 없어 새롭게 생겨났거나 조사에서 파악되지 않은 단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경주 지진이 발생한 뒤 응력이 단층 끝단으로 모이고 있는데, 이 주변이 밀양 인근이다. 실제로 밀양 인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영남 동남쪽 지역은 자연 지진이 잦고, 지하 20㎞에서는 자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명확히 위험한 신호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대 정밀한 단층조사를 벌여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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