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리아內 카타이브-헤즈볼라 5개 시설 타격…폼페이오 "단호한 대응"
민병대 대변인 "전투원 19명 사망 55명 부상"…미·이란 군사긴장 고조
이라크 총리 대변인 "주권 침해로 간주"…에스퍼 "필요하면 추가 행동 나설것"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 또는 PMU)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달에 걸쳐 말한 내용을 분명히 드러내는 단호한 대응을 우리가 했다"고 밝히며, 시아파 민병대 시설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미군 F-15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동부에서 사령부 또는 무기고로 쓰이는 시설 각각 3건과 2건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이날 공격한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과 가장 밀접하고 규모가 큰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이라크(3곳)와 시리아(2곳) 내 군사시설이다. 미국이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K1군기지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로켓포 공격의 주체로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하는 만큼 이를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시아파 민병대는 미군 공습으로 전투원 19명이 죽고 3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라크 안보 당국과 민병대 소식통은 29일 미군의 세차례 공습으로 민병대 부대원 25명 이상이 죽고 최소 55명이 부상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에 사실상 직접 보낸 '위협적 메시지'인 만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충돌 임계점'을 향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국은 중동에 있는 미국인, 미국, 미국 시설을 시아파 민병대와 같은 친이란 무장조직이 공격하면 이를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공격에서 미국이 겨냥한 '표적'은 민병대가 아니라 이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는 유력 성직자나 성지를 수호하는 사병(私兵) 조직이었지만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창궐하자 대테러전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기와 작전, 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 IS와 전쟁에서만큼은 미국과 이란이 '공공의 적' IS를 상대로 기묘한 동맹을 맺었던 셈이다.
5,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을 시작으로 이란군의 미국 무인 정찰기 격추(6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석유시설 피격(9월) 등 대형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지만 미국은 경제 제재만 강화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행동에 나섰음을 알렸다.
아울러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미국의 공격에 반격한다면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이라크 총리 대변인 압둘 카림 할라프 장군은 "우리는 이번 공습을 이라크 주권 침해이자 이라크와 주변 지역을 위협하는 위험한 긴장고조 행위로 여긴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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