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원 시설 내 다목적 연습실 있지만 예약 불편하고 어려워
지역에서 활동하는 댄스 동아리 회원들이 연습공간을 찾아 도시철도 대합실로 몰리면서 회원들과 역사 이용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댄스팀 사이의 자리 경쟁 등이 치열해지자 시설 확충과 예약시스템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8시쯤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대합실에는 아침부터 5개 댄스팀 소속 40여 명의 청소년·대학생들이 붐볐다. 중학생부터 20대 초반까지 나이와 소속은 저마다 달랐지만 첫 차를 타고 교대역에 도착한 목적은 같았다.
일반 댄스팀 소속 A(14) 양은 "오늘 오전 5시 50분에 왔다. 자리를 맡으려면 무조건 첫차를 타야한다. 아예 역 출입셔터가 열릴 때 온 적도 많다"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틈을 타서 자리를 빼앗는 팀도 있는데 '나와달라'고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이는 것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대형 거울과 앰프 장비가 마련된 교대역 대합실은 일찍 온 팀이 자리를 맡으면 시간 제한 없이 연습을 할 수 있다. 중학교 댄스 팀원 B(16) 군은 "두류역이나 대공원역에도 연습할 만한 공간이 있지만 모이기 좋은 교대역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공연이 많은 여름방학 시즌과 요즘 같은 연말은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일찌감치 자리를 못 잡으면 온종일 기다리기만 하다가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합실이 춤 연습장으로 활용되면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도시철도 이용객들도 늘고 있다. 교대역 인근 주민 C(29) 씨는 "어르신들이 자리가 없어 못 앉는 걸 보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대합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남구청에 민원을 호소한 일반 댄스팀 소속 한 청소년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보니 도시철도 이용객에도 민폐"라며 "교대역 연습 예약시스템을 만들어 무작정 자리를 맡지 못하게 하거나 다른 청소년 시설에 추가 공간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지역 청소년 지원 시설에 마련된 연습실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점도 이들의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대구 8개 구·군에 있는 청소년 지원시설 13곳에 마련된 연습실은 모두 40여 곳. 지역에서 활동하는 댄스팀 100여개, 1천여명이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남구 한 청소년 시설 관계자는 "연습장이 3곳이 있는데, 하루에만 7팀의 대관신청이 들어오고 한달이면 400여명이 이용한다. 두달 전부터 예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주로 소음문제와 통행불편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며 "교대역 내 공간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거울 이용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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