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미·중 무역전쟁…휴전 합의했지만 불씨는 남아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를 위축시켰고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에 그쳐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1단계 합의는 이뤘지만, 미국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해온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기술이전 강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②꺼지지 않는 민주화 열망…홍콩 시위 장기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6월 9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초기에 평화적으로 진행되다가 갈수록 폭력 시위로 바뀌어 6천명에 가까운 시민이 체포되고 대학생 1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투쟁의 동력을 키웠다. 그러나 홍콩 당국과 중국 중앙 정부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 내년에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상황이다.
③트럼프 대통령 탄핵 하원 통과…미국 여론 양분

미국 하원이 9월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대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것이 탄핵 사유였다. 1월에 시작되는 상원 탄핵심판에서는 부결될 전망이지만, 미국 여론은 양분된 상황이다.
④분노하는 민중…곳곳 시위로 정권 교체

극심한 빈부 격차로 민생고에 시달려온 남미, 중동 등 곳곳의 시민들이 분노를 터뜨리며 길거리로 쏟아져나왔다. 10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시위를 비롯해 에콰도르의 유류 보조금 폐지, 레바논의 스마트폰 메신저 세금 부과, 볼리비아의 대선 부정, 이라크와 이란의 민생고와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시위가 벌어졌다. 정권이 교체되거나 비극적인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⑤'가스실 대기' 등 기상 재해…툰베리 각광

유럽을 강타한 최악의 살인 더위와 카리브해를 휩쓴 허리케인으로 프랑스에서만 1천500명이 숨졌고 바하마에서 2천500여명이 실종됐다. 브라질 아마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시드니의 초대형 산불,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대홍수가 발생했고 인도 뉴델리에서는 '가스실' 수준의 최악 스모그가 대기를 덮었다.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⑥극단과 혐오, 피로 물들인 테러

극우인종주의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이슬람사원 2곳 총기 테러로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4월에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당 3곳 등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5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쳤다. 8월 미국 엘패소 월마트 총기 난사, 10월 프랑스 파리의 이슬람극단주의자 경찰본부 난입 사건, 11월 영국 런던브리지 칼부림 사건 등으로 무고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⑦IS 우두머리 알바그다디 사망

10월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은신 중 미군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자살 조끼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사마 빈 라덴에 버금갔던 그는 내전의 혼란에 빠진 이라크에서 세력을 넓혀 2014년 6월 IS 수립을 선포한 뒤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방대한 지역을 점령해 학살, 소수민족 여성 성노예화 등 공포정치를 자행했다.
⑧인류 유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4월 15일 화재가 발생, 첨탑과 지붕 등 대부분이 소실됐다. 860년 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성지이자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 형체를 잃어버린 데 대해 전 세계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불길 속에서도 소방관, 경찰관, 성직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유물을 밖으로 옮겨낸 덕에 가시 면류관, 루이 9세의 튜닉(상의) 등은 화마를 피했으며 현재 재건을 기다리고 있다.
⑨혼돈의 브렉시트, 종지부 찍다

영국은 2016년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후 내용과 방식을 놓고 오랫동안 혼란을 겪었다. 그러다가 올해 12월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브렉시트를 다시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압승, 종지부를 찍었다. 예정대로 내년 1월 브렉시트가 단행되더라도 내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설정해 큰 변화는 없으나 전환 기간에 관련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불확실성이 다시 닥칠 수 있다.
⑩EU·IMF 등 여성 수장 시대 열려

9월에 유럽연합(EU)은 차기 집행위원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추천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명했다. 유럽의 정치·경제 수장 자리를 최초로 모두 여성이 차지해 남성 중심의 지도자 문화를 깨뜨렸다. 공석인 IMF 총재 자리도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가 이어받아 여성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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