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업들 수익성·안정성 동시 하락

입력 2019-12-22 16:50:02 수정 2019-12-22 19:44:43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8.1%에서 4.2% 급락
부채비율 2.9%p 상승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이 전년보다 나빠졌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구제3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이 전년보다 나빠졌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구제3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을 비롯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떨어졌다.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경북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증가율은 6.1%에서 4.1%로 낮아졌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외형적인 신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7년 8.1%에서 지난해 4.2%로 급락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비금융 영리법인 5만3천686곳을 대상으로 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률)은 2017년 5.6%에서 지난해 5.4%로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2.1→1.6%)를 비롯해 '섬유'(2.3→1.3%)와 '금속가공'(4.2→3.5%), '전기장비'(7.0→5.8%), '기계장비'(8.7→6.3%) 등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2.9%포인트(p) 높아진 104.4%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전기장비(2.2%p)와 자동차 및 트레일러(1.8%p)·금속가공(1.5%p) 등이, 비제조업에선 숙박 및 음식점(46.4%p)과 부동산(29.9%p)·정보통신(15.2%) 등에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침체가 눈에 띈다.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7년 7.3%에서 지난해 3.7%로 3.6%p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9%에서 3.2%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151.0%에서 152.0%로 높아졌다.

이는 내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부품과 전기, 금속, 기계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업종들의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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