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워터폴리스 부지 입찰도 역외업체 잔치판?

입력 2019-12-11 18:26:55 수정 2019-12-11 21:09:38

대구 건설업계 공급방식 지적…필지 1천가구 1천억원 '훌쩍'
유동자금 마련 어려움 호소…신청자격 느슨 과열 우려도

금호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시청 제공
금호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시청 제공
금호워터폴리스 공동주택용지 위치. 대구도시공사 제공.
금호워터폴리스 공동주택용지 위치. 대구도시공사 제공.

대구도시공사가 금호워터폴리스 내 공동주택용지 분양에 나선 가운데 용지 공급방식을 두고 대구 건설업계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입찰 참가 문턱이 너무 낮아 과열이 우려되는데다 공급금액도 1천억원을 훌쩍 넘어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대구도시공사는 최근 북구 검단동 310번지 일원의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D1, D2)에 대해 분양 공고를 냈다. D1, D2블럭에는 각각 1천294가구와 1천428가구가 조성되며 공급 금액은 각각 1천242억8천856만원과 1천460억1천55만원이다. 토지 사용은 2022년 6월 이후에 가능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로 낙찰자를 추첨하고, 신청예약금은 공급액의 5%를 내야한다. 도시공사는 12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13일 오전 10시에 개찰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심은 뜨겁다. 도심에서 흔치 않은 공영택지인데다 금호강을 낀 자연친화적 경관에 다양한 문화여가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연장선이 현실화되고,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주거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 건설사 중에서는 화성산업, 서한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 건설업계는 분양 신청자격이 지나치게 느슨해 과열 양상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돼 있고 예약금만 준비하면 누구나 용지 분양을 신청할 수 있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추첨 방식으로 공영택지를 분양하더라도 참가업체의 시공실적을 요구해 비교된다.

공급가격이 1천200억원을 넘고 각 필지가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이뤄져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토지대금을 분납하는 동안 유동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4개 필지로 나눠 분양했다면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라며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 역외건설사들이 독식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분양 성공을 위해 보다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시공실적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항공기 소음기준선을 피해야 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도 필요하기 때문에 필지를 나누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사업비가 부담스럽다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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