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놀자판' 워크숍?…출석률 50%·종일 자유시간

입력 2019-12-10 18:10:38 수정 2019-12-10 22:14:50

제주도 투자유치 교육 '졸속'…예산 3천만원 투입해 마련, 이틀째 49명 중 20명 참석
"유명관광지에서 워크숍 이뤄지며 이탈자 발생, 앞으로 주의할 것"

한국산업단지공단 CI
한국산업단지공단 CI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주관한 외국인 투자유치 관련 워크숍을 두고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사흘간 이어진 교육 기간 중 이틀째부터 출석률이 50% 밑으로 떨어졌고, 마지막날은 자유시간으로만 채워지는 등 사실상 '놀자판' 워크숍이었다는 것이다.

산단공은 지난 4~6일 제주도 한 호텔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제자유구역청, 지방공기업 투자유치 담당공무원 등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었다.

외국인 투자기업 지원제도에 대한 학습과 기관별 건의사항을 수합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산단공 예산 3천만원이 투입됐다.

지난 4~6일 제주도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외국인투자유치관련 워크숍이 열렸다. 2일차 오후 교육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지난 4~6일 제주도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외국인투자유치관련 워크숍이 열렸다. 2일차 오후 교육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문제는 외국인투자 지원제도, 경매관련 법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2일차부터 교육생 출석률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산단공 측이 제공한 이날 교육장 사진 상에는 많아야 20여명이 앉아있는게 전부다. 출석률이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한 교육생은 "업무 숙련도를 높이려 야근까지 해가며 교육에 참석했는데 2일째부터는 교육생이 10명도 되지 않은 때도 있었을 정도로 출석이 낮았다"며 "휑한 강의실에서 강사들 보기가 민망하고 같은 공직자인 게 부끄러웠을 정도"라고 했다.

산단공 측은 "민원 업무 등으로 통화를 하느라 간헐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인원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 입소때부터 하이킹 장비나 자전거를 가져오거나, 삼삼오오 렌터카를 빌려 한라산 등 관광지로 떠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생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더불어 주관기관인 산단공의 안일한 출석관리도 '놀자판'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단공 측은 낮은 출석률에도 교육기간 내내 다른 기관 교육생들에게 출석을 독려하는 전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부에도 불참을 통보한 2명과, 2일차 교육부터 완전히 불참한 인원 1명을 제외하고는 100% 출석이 이뤄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산단공이 사실상 결석을 눈 감아준 것이다.

강사 섭외 과정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3일차 교육으로는 산업집적활성화법, 제도개선사항 논의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강사 섭외에 실패하면서 산단공 측은 자유시간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에 대해 산단공 관계자는 "워크숍이 유명 관광지에서 이뤄지면서 이탈자가 발생했다. 마지막날 계획과 달리 자유시간을 준 것과 외부기관 소속 직원들의 출석관리가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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