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한국 경제활동인구 17%↓"…감소폭 '세계 최대'

입력 2019-12-09 17:50:12 수정 2019-12-09 20:47:39

WTO 세계무역보고서 발간…고령화·저출산 영향, GDP 증가율도 세계 평균에 못미칠 듯
대구경북은 청년유출까지 더하면 경제활동인구 감소폭 더 클 것으로 우려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World Trade Report) 2019'에 따르면 2040년 한국 인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노동인구는 17%나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20년 뒤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적인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다 청년 유출이란 사회적 문제까지 떠안고 있는 대구경북은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발간한 '세계무역보고서 2019'에서 2040년 한국 인구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17% 늘어날 것으로 에측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다.

한국은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경제활동인구 감소율을 기록했다. WTO는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 경제활동인구가 각각 14%,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각각 8%와 4%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TO는 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탓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40년까지 6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세계 평균(80%)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19%)과 EU(45%), 미국(47%)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인도(226%)와 중국(141%)에는 턱없이 뒤처지는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고령화가 인구·고용 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EU와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는 줄어들지 않겠지만 연령구조 변화로 인해 노동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에 더해 청년 유출 등 다른 변수까지 감안하면 전국 평균보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기준 대구 경제활동인구는 126만1천명으로 1년 새 3만3천명 줄었고, 경북(150만2천명)도 1만1천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제활동인구가 2천837만3천명으로 31만1천명 늘어난 것과 반대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대구는 교육이나 일자리를 이유로 떠나는 젊은이가 많고 경북은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있다"며 "대구가 갖고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수성알파시티 등 미래산업 공간을 적극 활용해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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