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짓다만 아파트…포항시도 골머리

입력 2019-12-10 17:02:06

도심미관 해치지만 강제철거도 못해

경북 포항 도심 곳곳에 공사 중단으로 장기간 방치된 아파트가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포항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온갖 쓰레기가 쌓여 주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온갖 쓰레기가 쌓여 주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포항시 북구 용흥동 금광포란재 아파트(314가구)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사업주체가 수 차례 바뀌며 짓다말다가를 반복하다 2010년 이후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 라온빌(84가구)도 24년 전 18층 높이의 아파트로 계획됐다가 공정률 10% 상태에서 지난 2008년 8월 시행사 부도로 현재까지 중단 상태다.

15층 높이의 남구 오천읍 문덕리 한빛타운(114가구)도 마찬가지다. 1994년 12월 건축 허가 이후 공정률 50%까지 공사가 진행됐지만 회사 부도로 5년 뒤인 1999년 10월 공사가 멈췄다.

문제는 이들 공사 현장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범죄나 탈선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치된 공사 현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도 쌓여있으며 악취도 심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때문에 악취와 쓰레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밤에는 인적도 끊겨 지나가기가 여간 불안하지 않다"며 "포항시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주민들이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는 3곳 모두 사유재산이어서 강제철거 등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안전조치 등을 취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쓰레기 처리 방안도 당사자들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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