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액에서 한국 비중도 11년 만에 3% 밑으로 추락할 듯
전문가 "내년에도 개선 불확실"
반도체 부진과 세계 교역 둔화 속에 올해 상품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전체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1년 만에 3% 선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수정전망에 따르면 올해 통관 기준 상품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09년(-13.9%)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올해 수출 감소 주요 원인은 세계 교역량 축소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다. 지난해 3.6% 늘어났던 세계 교역량은 올해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1%대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반도체 단가 하락과 수요 둔화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것도 악재다.
자연스레 반도체가 주력 수출품인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은 주요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주요 국가의 수출 증감률은 중국이 –3.2%, 미국 -3.3%, 독일 -1.3%, 일본 -1.2%, 네덜란드 -3.7%, 프랑스 -2.3%, 홍콩 -6.2%, 영국 –9.2% 등이다. 같은 달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11.7%로 수출이 하락한 국가 중에서도 가장 컸다.
세계 전체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세계수출액은 12조4천83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수출액은 3천614억달러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6%에서 2009년 3.0%로 증가한 이후 줄곧 3%대를 유지해왔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워낙 부진했던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미중 무역갈등, 세계경제 회복 지연 탓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갈등은 장기간 지속하는 상수로 봐야 한다"며 "반도체 이외에 경쟁력 있는 다른 주력 수출업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도 수출지표가 다소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환경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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