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일했는데 갑작스런 탈락 선고"
"정부 가이드라인에 일자리 뺏겼다" 억울함 호소
한국수력원자력㈜의 자회사 설립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매일신문 8월 22일 6면 보도)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시위에 나섰다.
1년 이상(2년 미만) 한수원에서 외주 청소용역으로 일했던 이들은 "채용 방식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한수원에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한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개선 플랜'에 따라 지난 7월 20일 공고를 내고 비정규직 2천5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절차를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지분 100%를 출자한 포스트키퍼스㈜를 설립해 청소 등 일반관리 인력 1천1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당시 정부와 한수원은 정규직 전환 과정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면접만 거쳐 우선 채용하기로 협의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방침이 지난 2017년 7월 20일 이전부터 근무한 노동자에게만 적용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공고일 기준 근무일수가 2년이 안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근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채용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했다.
월성원전(경주)과 한울원전에서 각각 18명의 결원이 발생해 신규 채용이 진행됐고, 두 곳 원전에서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 6명씩 탈락하게 됐다.
탈락한 이들은 "일 잘하고 있었는데 왜 이상한 기준을 내세워 우리만 제외시켰는지 모르겠다"면서 "탈락한 이유를 알려 달라고 해도 답변이 없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뺏긴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대한 기존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하려고 노력했지만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7년 7월 20일 이후 근로자는 일반 응시자와 경쟁해 뽑아야 했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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