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문화재단 설립 논란

입력 2019-11-25 17:27:14

25일 문화재단 설립타당성 용역보고회
설립 방식·규모 둘러싼 지적, 문화와 관광 관련 정책 부재 질타 등 잇따라

25일 열린 안동문화재단 설립타당성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재)안동축제관광재단의 명칭 변경과 기구 확대를 통해 유사한 단체를 통폐합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사진은 (재)안동축제관광재단이 개최하고 있는 안동국제탈춤축제 모습. 안동시 제공
25일 열린 안동문화재단 설립타당성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재)안동축제관광재단의 명칭 변경과 기구 확대를 통해 유사한 단체를 통폐합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사진은 (재)안동축제관광재단이 개최하고 있는 안동국제탈춤축제 모습.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논의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여론과 일관성 있는 문화예술 정책 추진 등 설립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기능과 역할, 규모 등 설립 방식을 둘러싼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안동시는 25일 시청에서 '안동문화재단 설립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연구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연구용역업체는 ▷안동시의 보조금을 받는 문화관련 단체가 많고 ▷이들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이 필요하며 ▷문화재단 설립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재단 설립 타당성을 설명했다.

(재)안동축제관광재단의 명칭 변경 및 조직 확대를 통해 행정조직인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합친 뒤 한국정신문화재단, (사)세계탈문화예술연맹, 안동컨벤션뷰로 등 기존 문화 관련 단체와 각각 통폐합하는 5개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보고회에 참석한 패널 대다수는 문화재단 설립 당위성을 인정하지만 기존 문화 단체들과의 통폐합에 따른 장단점 분석도 없이 인위적으로 결합한 연구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25일 열린 안동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유네스코 NGO기구인 (사)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재단 내로 통폐합되는 안이 발표되자 국제기구 역할이나 지위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필리핀 바콜로드시에서 열린 이마코 총회 모습. 안동시 제공
25일 열린 안동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유네스코 NGO기구인 (사)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재단 내로 통폐합되는 안이 발표되자 국제기구 역할이나 지위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필리핀 바콜로드시에서 열린 이마코 총회 모습. 안동시 제공

권두현 (재)세계유교문화재단 대표는 "문화와 관광을 합칠 것인지, 아니면 문화예술만 아우를 것인지 고민없이 관련 기관들을 통폐합하는 것은 행정기관에 짐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안동의 장단기 문화예술, 관광정책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전영록 안동대 교수는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다양한 문화 관련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타워가 필요하다"면서도 "당위성에만 쫓겨 기존의 조직을 인위적으로 끼워 맞춘다면 또 다른 문제점들을 발생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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