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주번개시장 지하 주차공간 있는데 "100m 옆 지상주차장 건립"

입력 2019-11-24 17:27:28 수정 2019-11-24 18:36:37

수천㎡ 지하주차공간 방치, 폐쇄 상태
개인 땅 매입 특혜 의혹 증폭

경북 영주시 신영주번개시장 지하 1층에 주차 공간 2천526㎡가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주시는 이곳 지하주차공간을 두고 지상 주차장을 조성한다며 개인 땅 3천170㎡를 사들였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 신영주번개시장 지하 1층에 주차 공간 2천526㎡가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주시는 이곳 지하주차공간을 두고 지상 주차장을 조성한다며 개인 땅 3천170㎡를 사들였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 신영주번개시장 지상 주차장 조성 논란(매일신문 11월 12일 자 13면 등)과 관련, 시장 지하에 수천㎡ 지하주차공간이 미사용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인의 부지 매입을 위한 지상 주차장 건립 추진'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주시가 시장 상가 활성화를 이유로 주차장 조성 사업을 펼치면서 정작 시장 지하에 있는 주차공간은 폐쇄상태로 방치해 두고 시장과 100m 넘게 떨어진 주택가 이면도로 골목길에 다른 주차장을 만든다며 개인 부지를 사들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 A(55) 씨는 "신영주번개시장 지하엔 예전에 슈퍼마켓과 지하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이 수천㎡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현재는 상가들이 다 철수해 빈 공간으로 남아 있어 최소 8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하다. 이런데도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지 매입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 결과 신영주번개시장 지하 1층엔 차량 80~90대가 주차 가능한 2천526㎡ 공간이 폐쇄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지난 1982년 6월 휴천동 305번지 일대에 연면적 6천763㎡, 지하 1층(2천526㎡), 지상 2층(1층 2천129㎡, 2층 2천107㎡) 규모로 지어졌다.

건축 당시 지하 공간은 주차장과 상점 용도로 조성됐지만 전통시장 침체로 상점들이 부도나면서 수십년째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영주시는 신영주번개시장 지하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이곳에서 100여 m나 떨어진 주택가 이면도로 골목길에 주차장을 조성한다며 개인 부지 3천170㎡를 전통시장 경기 활성화라는 이유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애초 부지 매입 과정에서 주택가 주민들에게 노상주차장(주차면수 95면) 건립 계획을 고지했다가 이후 갖가지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슬그머니 공모사업을 통한 3층 규모(주차면수 185면)의 주차빌딩 건립 계획으로 변경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시장 경기 활성화와 주택가 이면도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를 건립하려는 것"이라며 "상권 활성화의 저해 요소였던 주차장 부족 현상이 해소돼 전통시장 및 주변 상점가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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