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측정한 미세먼지 지도…서구·달성군 평균 31.7㎍/㎥, 초미세먼지는 동구 가장 많아
대구녹소연 10월 한 달간 시민 모니터링 요원 65명 모집해 69곳에서 조사
“생활공간과 숨 쉬는 높이에서의 측정 의미”
환경 당국이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측정한 대구 미세먼지 데이터가 공개됐다. 조사결과 미세먼지 평균값은 서구와 달성군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성구가 가장 낮았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이하 대구녹소연)는 20일 오후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시민이 만드는 대구 미세먼지 지도 발표회'를 개최했다.
앞서 대구녹소연은 시민 모니터링 요원 65명을 모집한 뒤 지난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대구 69곳의 실태를 조사했다. 간이 측정기가 5분 단위로 나타내는 측정값을 24시간 단위로 나눠 일일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이다.
서구·달성군은 한 달간 미세먼지(PM10) 평균값이 31.7㎍/㎥로 가장 높았다. 초미세먼지(PM2.5) 평균값 또한 동구(31.8㎍/㎥)에 이어 2위였다. 인력 한계상 하나로 묶인 두 자치구의 조사 대상 지역 중 달성군은 다사읍 한 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평균값은 주로 서구 조사 지역인 비산동·내당동·중리동 3곳의 값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염색공단이 인접한 비산동은 대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었다.
미세먼지 평균값이 가장 낮은 곳은 수성구였다. 동구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평균값은 22.0㎍/㎥로 수성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나 초미세먼지 평균값이 가장 높게 나왔다. 대구녹소연은 동구 측정 장소 중 하나가 안심역 근처 차량 이동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달서구의 경우는 성서산단 북측에 위치한 용산동의 평균값이 높게 나왔다.
정현수 대구녹소연 공동대표는 "해당 측정값이 간이 측정기의 신뢰성과 사람이 측정하는 조사 한계상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한 달간 시민들이 생활공간과 숨 쉬는 높이에서의 미세먼지를 측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미세먼지 정책목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제강연을 맡은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한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은 15㎍/㎥로, 세계보건기구의 10㎍/㎥를 초과한다.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일반 오염물질과 달리 허용값이라는 게 없어 영국과 프랑스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제로를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숙열 대구시 기후대기과 대기관리팀장은 "지금껏 세부적인 발생원별로 미세먼지를 조사한 적은 없었다"며 "시민들의 조사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시에서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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