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읍성 축조 사용된 돌로 추정
삼한문화재연구원, 지난 9월부터 매장 문화재 시굴조사 중
재개발로 역사의 흔적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중구 대구역 인근의 한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대구읍성 돌로 추정되는 다량의 석재가 쏟아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북성로는 과거 대구읍성이 해체되기 전 읍성 북문인 공북문이 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대구읍성 석재가 아니냐"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구 중구청이 대구읍성·경상감영·달성공원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읍성 복원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어 이번에 발견된 석재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구청은 2007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민간 주도의 '동성로 공공디자인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구읍성 성돌 모으기 시민기증' 캠페인을 벌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 동성로가 일제에 의해 파괴된 대구읍성의 옛 성곽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대구읍성 돌로 추정되는 석재가 나온 구역을 대상으로 매장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석재는 대부분 신축공사 부지 안에 있는 중부경찰서 역전치안센터 옆 상가 건물들을 철거하는 중 발견됐다. 일부는 땅 밑에서 출토되기도 했다.
공사 현장 한쪽을 가득 메울 만큼 상당한 분량의 돌들은 한눈에 봐도 일정한 사이즈를 가졌으며, 시간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재를 조사 중인 좌용주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현재 석재의 정확한 종류와 산지를 추정 조사하고 있다. 눈으로는 화강암처럼 보이는데, 읍성 축조에 사용된 돌인지 여부는 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굴조사 후에는 외부 전문가들이 모인 자문회의를 거쳐 문화재 판단, 추후 정밀발굴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대구 중구와 남구 등지에는 도심 주택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도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과거 대구 중심지 역할을 했던 중구의 문화재 발굴 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문화재청에 신고된 중구 지역 문화재 발굴 조사 허가 건수는 모두 14건(대구 전체 4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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