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맞춤형 지원"…투자유치 5조원, 일자리 1만5천개 창출
전국 최초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으로 대구경북 미래 먹거리 마련
이달 5~7일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19년 외국인투자주간'이었다. 한국의 투자매력을 외국인에게 알리고, 한국 투자 성공전략과 유망 투자기회를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로서 올해 15회째다.
실제로 외투기업(外投企業)은 국내 기업 전체 매출의 11.9%, 고용의 5.7%, 수출의 19.1%를 차지하는 등 우리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구경북에서는 출범 11주년을 맞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유치의 선봉에 서고 있다. 지역 내 8개 경제자유구역지구 가운데 마지막으로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가 내달 착공을 앞둔 가운데 대경경자청의 성과를 돌아본다.

◆전국 첫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
2008년 8월 문을 연 대경경자청은 지식 기반 제조업 및 서비스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대구 4곳, 경북 4곳 등 모두 8개 지구 18.93㎢ 규모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이끌고 있다. 대구경북이 지역경제 견인을 목적으로 함께 만든 지방자치단체조합이란 점에서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경경자청의 특징은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외 지식 기반 서비스업과 제조업체들이 수직·수평적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형성, 지속가능한 혁신이 창출되는 경제특구를 뜻한다.
인천이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공항·항만 등 우수한 물류인프라 우위를 투자유치 발판으로 삼았다면 대경경자청은 대학·연구소를 바탕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물류, 유통, 기업 비즈니스, 서비스, 관광·위락 분야 중심인 타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대학, 연구소, 첨단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분야를 모두 아우른다. 대구경북의 교육·산업·의료환경과 지리적 여건상 지식기반 산업에 강점이 있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어 가능했던 시도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거점공항이나 항만이 없는 대구경북 특성상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 모델이 필요했고 지식기반 산업 분야의 외국자본이나 인재를 유치하는 모델로 지역대학이나 연구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미래산업 선도
대경경자청의 투자유치 활동은 대구시, 경북도의 신성장동력과도 궤를 같이 한다. 대경경자청의 투자유치 중점산업인 IT융·복합, 첨단의료, 첨단부품소재 및 에너지 분야는 대구시의 '5+1 신산업'(물, 미래형자동차, 로봇, 의료, 에너지, 스마트시티) 및 경북도의 '7대 핵심산업'(전기·자율차, 인공지능, 5G 융합기기, 차세대 반도체, 미래혁신소재, 바이오·헬스, 라이프테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는 로봇, 자동차부품, 메카트로닉스 부문 기업이 다수 입지해 있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적해 있다. 수성구의 수성의료지구는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및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정보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반 지식서비스 산업,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특화된 지구로 육성 중이다.
또 동구 혁신도시 내 신서첨단의료지구는 한국뇌연구원,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들어서 의료기기, 신약, 헬스케어 분야 투자유치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첨단메디컬소재, 패션테크, 건설기계부품 등 첨단산업이 융합된 첨단지식산업지구를 목표로 구축 중이다.
2013년 조성이 완료된 영천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금속, 기계, 메카트로닉스 등 첨단수송시스템 관련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을 노린다.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는 기존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메카트로닉스, 지능형자동차와 메디컬몰딩 분야 특화지구로 개발 중이다.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는 그린에너지, 바이오, 신소재산업 등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세계적 융합기술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한다.
◆5조원대 투자, 1만5천개 일자리 창출
지난 11년간 대경경자청의 성과는 '투자유치 5조원, 일자리 1만5천개'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26개 외국인투자기업에서 6억700만달러(약 7천84억원), 508개의 국내 기업에서 4조3천107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1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주요 외국인투자기업은 KNT, 다이셀, 토메이 엔지니어링, 삼익THK, 피엔디티 등 일본 기업이 다수다. 미국이 투자한 대경로보텍, 태산하이테크, 프랑스의 다쏘시스템즈, 중국 중원그룹이 투자한 아다, 오에스티투 등도 있다.
국내 기업 및 기관으로 현대 로보틱스, 롯데 케미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센터,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본부, 대구국제학교, 한국뇌연구원 등이 입주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구 현지법인 '롯데쇼핑타운대구'가 대구시와 함께 수성의료지구 롯데쇼핑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수도권에 외국인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대경경자청의 최근 성적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대경경자청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2018년 기준 외국인기업 투자금액은 전년보다 140.4% 증가한 2천435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감률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32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금액 기준으로도 3위를 기록했다.
대경경자청은 최근 미국의 외국인직접투자 및 부동산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지인 '사이트 셀렉션' 11월호에서 올해 최고의 경제자유구역 12곳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사이트 셀렉션은 대경경자청에 대해 51개의 정부연구기관 및 기업지원센터를 갖춰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지원이 가능한 점을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기업에 맞춘 종합지원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성과가 나타난 덕분"이라며 "입주기업 지원책 마련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역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력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대경경자청은 2022년까지 누적 기준 기업유치 실적 700건, 투자유치액 7조원, 일자리 2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제적 규제혁신을 추진하고 미래 신산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전략적 투자유치 확대를 추구한다. 글로벌 협력체계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 확대, 산·학·연 협력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 입주민 생활편의를 높이는 안정적 정주여건 조성 전략도 함께 펼쳐 나갈 방침이다.
이인선 대경경자청장은 "지구별 특화산업 육성, 기업 수요를 반영한 지구 개발 가속화, 입주기업 지원 시책 업그레이드 등 현장 밀착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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