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안심습지에 수달 한 쌍 방사…서식지 보존 자료로 활용

입력 2019-11-15 19:38:20 수정 2019-11-15 22:18:55

대구시,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18일 방사, 위치추적 장치 부착해 생태·환경특성 정보 수집

금호강 수달 자료 사진. 대구시 제공.
금호강 수달 자료 사진. 대구시 제공.

전남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수달 두 마리를 방사할 최적의 장소로 금호강이 선정됐다. 방사된 수달의 생존 여부와 활동 반경 등의 정보는 개체 수 유지와 서식지 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대구시는 국립생태원과 (사)한국수달연구센터,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합동으로 18일 동구 대림동 금호강 안심습지에 수달 암수 한 쌍을 방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방사는 지난 8월 대구시와 국립생태원가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는 '수달의 서식지 보전 연구 및 유전적 다양성 증진' 사업으로 진행한다.

국립생태원은 금호강 안심습지에 먹이 자원이 풍부하고 갈대 군락과 하중도가 산재해 수달 서식지로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대구 전체에 서식하는 수달이 24마리에 불과해 면적 대비 개체 간 서식지 충돌 가능성이 적은 점도 고려했다.

지난해 대구시 '수달 보전전략 연구용역' 결과 대구에는 신천 8마리, 금호강 7마리, 동화천 7마리, 팔거천 2마리 등 24마리의 수달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에서 면적 대비 수달의 개체 수가 부족해 유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우수 수달 서식지로 금호강 안심습지를 비롯해 금호강 팔달교~조야교 구간, 신천 합류부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번에 안심습지에 방사하는 수달 두 마리는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지난해 8월 전남 무안과 여수에서 각각 구조했다. 이후 인공 포육 절차를 거친 수달은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최근까지 자연적응 훈련을 마쳤다.

대구시는 수달 두 마리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생존율 등 생태특성, 수질 등 환경특성 정보를 수집하며, 이 정보는 수달 서식지 관리를 위한 자료로 쓰인다. 시는 또 국립생태원, 환경단체 등과 협조해 수달이 자연에 잘 적응하도록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중·장기적 서식지 보전 대책을 추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방사된 수달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서식지 관리와 보호에 힘쓸 것"이라며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대구 대표 보호 생물종인 맹꽁이, 흑두루미 등에 대한 보호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의 하천과 해안가에 주로 서식하는 수달은 모피 채취를 위한 남획과 도시개발에 따른 수질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때문에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고,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11만㎡ 규모의 안심습지에는 수달을 비롯해 삵과 백로, 황조롱이 등 176종의 동물과 연꽃, 자라풀 등 198종의 식물이 산다. 안심습지 옆에는 33만㎡의 '안심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지정돼 있다.

금호강 수달 방사지. 대구시 제공.
금호강 수달 방사지.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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