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주최 파리평화포럼, 미국 일방주의 일제히 성토

입력 2019-11-13 15:15:17

마크롱 "국제질서 수호 주체가 국가주의·일방주의 치달아"
왕치산 中 부주석 "일방주의·감정과잉, 국제문제 해법 도움안돼"
미국, 정부 대표 참석 안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제2회 파리평화포럼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제2회 파리평화포럼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에서 주최한 제2회 파리평화포럼에 미국의 정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유럽과 중국 등의 주요 참석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주의와 국가주의로 세계질서를 위협한다면서 일제히 성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파리평화포럼 개막연설에서 세계의 정치 시스템이 전례가 없는 위기에 처했다면서 인류의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연대와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먼저 2차대전 종전 후 구축된 국제 정치·경제시스템이 평화를 가져오고 가난을 구제했지만, 새로운 불평등이 사람들 간에, 그리고 국가 간에 나타나 폐쇄적 국가주의와 일방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시스템이 전례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힌 그는 특히 미국을 겨냥, "국제 체제의 마지막 수호자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쟁, 이민·난민 문제,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의 도전과제에 응전하려면 세계는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지만, 현존 국제질서를 앞장서 수호해야 할 미국이 일방주의와 고립주의로 치달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자도 더욱 효율적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을 겨냥해 "일부 강대국들이 지나치게 일방주의적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인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일방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의 확산, 그리고 현재의 합리적 사고와 행동을 감정의 과잉으로 대체하는 경향은 문제 해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이 12~13일 주최하는 파리평화포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로, 마크롱 대통령 집권 뒤 다보스포럼을 능가하는 국제포럼을 만들겠다면서 프랑스 정부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올해는 세계 30여개국에서 정상 또는 정부 수반이 참석했으며, 미국은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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