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등 14개 공항公 자회사 노조 18일 무기한 총파업

입력 2019-11-12 17:02:33 수정 2019-11-12 21:39:32

청소·주차안내·카트관리 등 이용객 불편 예상

지난 8월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 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단체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 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단체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의 경비·보안·시설관리 등을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이 오는 18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공항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와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은 12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의 연장선인 자회사 고용이 아닌 '온전한 정규직화'를 위한 예산 편성과 제도 개선을 목표로 18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올해 초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4천254명 중 1천388명을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파업 참가자는 이 중 600여명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구공항에서 일하는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은 모두 89명이다. 이들은 활주로 조류 퇴치나 탑승교 운용, 청소, 카트관리, 통신, 주차안내 등을 맡고 있으며, 80여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애초 지난 8월 92.3%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공항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유지업무' 범위를 지난 4일 결정하면서 파업 돌입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서울지노위가 필수유지업무 비율을 사측 요구보다 크게 줄이면서 파업 규모가 커진 것. 특히 청소와 카트관리, 주차안내 등 항공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업무는 아예 필수유지업무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노조원 961명 중 8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여행객들의 공항 이용에 큰 불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필수유지업무 비율은 노사가 결정하지만, 이견이 클 경우 지노위 조정을 받아 결정된다.

노조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공항공사 측이 상여금 일부를 기본급에 산입하는 등의 방식을 써 오히려 처우가 나빠졌다"고 주장하며 기본급 6% 인상 등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상여금 원상 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에 관련된 업무는 필수유지인력이 배정돼 운항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는 많지 않겠으나, 일부 업무는 아예 유지인력이 없어 다소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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