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성시대, 대구서 9월까지 198곳 생겨

입력 2019-11-07 17:39:02 수정 2019-11-08 07:32:58

2015~2018년 편의점 카드 사용액 162% 증가…폐업까지 영업기간 짧아져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구에서 편의점 인·허가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구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청소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구에서 편의점 인·허가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구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청소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에서 편의점 개업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고객서비스가 다채로워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문을 닫는 편의점도 늘어났다.

7일 대구시의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편의점 인·허가 건수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30건, 52건에서 2017년 108건, 2018년 117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9월까지 198건에 달해 지난해 수치를 한참 웃돌았다.

특히 거주인구가 많거나 최근 주택 등의 개발이 이뤄진 곳의 인·허가가 많았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505건의 인·허가 중 달서구가 130건으로 1위였다. 이어 달성군과 북구가 각각 100건, 수성구가 78건으로 뒤를 이었다. 동별로는 남구 대명동(34건)과 달성군 다사읍(30건), 달서구 상인동(14건), 수성구 범어동(14건) 등의 순이었다.

편의점이 증가하면서 카드 소비도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구 편의점의 개인 신용카드 소비액은 2015년 930억1천만원에서 지난해 2천444억6천만원에 이르러 162.6% 늘어났다.

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을 선호하는 소비 수요가 꾸준히 확산한 가운데 이에 발맞춰 편의점들이 도시락, 택배 발송기 등 무인기기, 카페형 공간, 자체 제품과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운 덕분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폐점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인·허가 대비 폐업 비율은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2년 이내 폐업은 2015~2018년 매해 5, 6건 수준에서 올해는 9월 현재 12건으로 증가했다. 폐업한 편의점의 평균 영업개월 수도 2017년 64개월에서 지난해 56개월로 줄었다가 올해는 23개월로 짧아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가 늘어나고 시장은 성장하지만 서서히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포당 수익률 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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