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 마음을 추스르고 마지막 정리를 할 때

입력 2019-11-11 06:30:00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뒤 치러진다. 공부한 것을 다시 훑어보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학부모도 수험생이 안정감을 갖도록 조용히 지켜봐주는 게 좋다. 수능시험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중순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뒤 치러진다. 공부한 것을 다시 훑어보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학부모도 수험생이 안정감을 갖도록 조용히 지켜봐주는 게 좋다. 수능시험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중순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단판 승부가 눈앞에 다가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뒤면 시행된다. 자신만만하게 이 날만을 기다렸다던 수험생도 긴장할 때다. 평범한 수험생들은 더하다.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십상이다. 그동안 공부해온 게 이 하루에 달렸다고 생각하면 억울할 만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법. 일단 그 벽을 넘어서는 게 먼저다.

단 하루에 모두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선 하루 전과 당일의 컨디션이 승패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수험생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잘 대처해야 한다. 남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짚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봤다.

◆D-1, 가볍게 정리하고 잠자리에

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다. 하지만 나머지 과목은 자신이 획득한 점수보다 다른 수험생과의 '상대적' 위치를 따지는 상대평가다. 게다가 현재 수능시험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문제로 우열을 가리는 단판 승부다. 난이도 자체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비슷한 실력일 때는 마음 상태가 '차이'를 만든다. 그만큼 수능시험 전날과 시험 당일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한 두 문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수능시험 전날 예비소집 이후 취침 시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막막한 경우가 적지 않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봐야 할지 막연하다. 그렇다고 잠자코 있자니 불안하고 초조하다.

준비는 예비소집 하루 전인 12일에 하는 게 좋다. 지금까지 공부한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 가운데 가장 손때가 많이 묻은 것을 과목별로 한 권씩 골라 책상에 쌓아 두도록 한다. 예비소집을 마친 뒤 귀가해서는 시험 당일 가져갈 수험표와 필기구 등을 한꺼번에 챙겨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둔다.

이후 자리에 앉아 전날 쌓아둔 책에서 국어부터 읽어 나간다. 새로운 것을 암기하겠다는 생각은 버린다. 평소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표시해둔 부분을 중심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기도록 한다. 이런 식이면 서너 시간 만에 전 영역을 모두 훑어볼 수 있다.

적절한 불안감과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인다. 그런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행여 시험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우라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 하루 정도 잘 못 자도 집중하는 데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자.

학부모는 수험생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시험 전날 늦은 시간 걸려오는 격려 전화는 수험생이 직접 받지 않게 한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챙겨주고, 시험 당일 챙겨가야 할 것들을 잘 보이는 곳에 뒀는지 확인해준다.

수능시험을 보름 여 앞둔 지난달 말 서울 조계사 경내에 놓인 국화꽃에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카드가 꽂혀 있다. 연합뉴스
수능시험을 보름 여 앞둔 지난달 말 서울 조계사 경내에 놓인 국화꽃에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카드가 꽂혀 있다. 연합뉴스

◆D-day, 시험 때는 긍정적인 자세와 평정심 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문제를 한 번 보고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흐려지는 학생이 적지 않다.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기도 한다.

난이도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어렵다고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다. 문제가 쉽든, 어렵든 모두 같은 조건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은 몇 점을 받느냐보다 자신의 상대적 위치, 즉 석차에 따른 백분위 점수와 시험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가 중요하다.

1교시에 평정심을 유지하면 나머지 시간도 한결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다. 지난해 국어가 어려워 당황한 탓에 나머지 시간도 힘들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어렵다고 느낄수록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다른 수험생과 더 차이를 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심호흡과 긍정적인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극도로 흥분되면 글을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판단력도 흐려진다. 이 정도 긴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시험 때 예단과 비약은 금물이다. 안다고 생각한 문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들이 보통 이런 경우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에 의존하다 오답을 적는다.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정확히 읽고 주어진 조건 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긴장하다 보면 실수한 부분이 있는지 민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앞 시간에 수험번호나 인적사항 등을 정확히 표기했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면 나머지 시간 시험을 치는 데 영향을 받게 된다. 감독관이 표기 사항을 확인하기 때문에 실수했을까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간을 잘 안배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영역별 문항 수와 풀이 시간을 고려하는 것도 실력이다. 시간이 남을 경우를 생각해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문항은 표시를 해둔다. 쉬는 시간에 그냥 앉아 있으면 불안할 수 있다. 평소 정리해둔 노트를 가볍게 훑어보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지성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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