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맛집' 영주 나드리분식 김정애 대표 대통령표창

입력 2019-11-04 10:57:56 수정 2019-11-04 19:34:19

30년 이상 한자리서 쫄면·돈가스 전문점 운영, '소상공인대회'서 표창

김정애 나드리분식 대표가 표창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김정애 나드리분식 대표가 표창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자체 개발한 소스‧두툼한 면발로 '차별화'한 것이 성공요인이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2019년 대한민국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김정애(62·경북 영주시) 백년맛집 나드리 분식 대표는 "30년 이상 한자리에서 꾸준히 쫄면과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해 온 점과 지역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홈쇼핑에 진출 한 것이 지역 대표 맛집으로 성장하게 된 동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대를 잇는 '백년가게' 에 선정된 나드리 분식은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소신과 뚝심을 지켜가며 '한결같음'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감동의 맛을 선사한다.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씹는 재미를 더하는 아삭한 채소가 삼박자를 이루는 '쫄면'. 새콤하면서도 고소함이 가득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쫄면 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양념장은 고추장에 물엿, 식초, 설탕, 참깨를 섞고 사과, 배 등 과일을 갈아 넣어 새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자체 개발한 소스와 면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

나드리분식은 한국전쟁 이후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1대 사장이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조그맣게 국수를 팔던 것을 시작으로 1986년 며느리인 김정애 씨가 손맛을 이어 받아 지금의 자리인 경북 영주시에 분식점을 열었고 김 대표의 아들 정희윤씨가 2016년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나드리분식 대표 메뉴인 '쫄면'이다. 매일 아침 생면으로 뽑아내며 일반 쫄면보다 면발이 굵직해 풍성한 식감이 특징이다. 면발 위에 30여 가지의 재료를 배합, 20일간 숙성시킨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양배추를 수북하게 올린다. 진간장에 양파, 과일을 넣어 만든 특제 소스와 두툼한 면발이 어우러진 '간쫄면'도 인기 메뉴다.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즐겨 찾는다. '불쫄면', '차돌쫄면', '콩물쫄면' 등 7가지 쫄면을 판매한다.

아들 정희윤 씨는 2016년부터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면서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추고 대한민국 최초로 지역 쫄면 브랜드 '나드리'를 선보였다. 현재 쿠팡과 CJ오쇼핑, NS홈소핑, 위메프, 옥션, 지마켓, 홈앤쇼핑, 네이버쇼핑 등 대형 온라인 쇼핑물에 입점한 상태다.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개발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신장했다. 해외수출길도 열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해외로 나가던 것이 올해부터는 정식으로 수출 통관을 거쳐 호주행 컨테이너에 선적됐다.

"지역 소도시에 위치한 한계를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을 시작했다"는 아들 정 씨는 "30년 넘는 쫄면 이야기를 스토리화해 하나의 음식 콘텐츠를 만들었다" 며 "매출확대와 지역 홍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나드리 쫄면은 30년 음식 역사가 숨쉬고 있는 명품"이라는 김 대표는 "한발한발 조금씩 걸어온 세월의 손맛이 숨어 있는 것이 나드리 쫄면이라"면서 "오랜 세월동안 어렵고 힘든 시간도 많았다. 중도에 포기도 하고도 싶었지만 참고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 보면 눈물이난다"고 회고 했다.

#쫄면=쫄면은 1970년대 초 인천의 한 제면집에서 냉면을 뽑다 굵고 질기게 잘못 만들어진 면에서 유래했다. 특유의 쫄깃쫄깃한 면의 식감은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만났을 때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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