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사고 원인은…"연결 부품 고장 가능성"

입력 2019-11-01 10:52:49 수정 2019-11-01 16:52:28

10월에 제작사 정비 후 안전 확인

1일 소방당국이 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YTN 화면 캡쳐
1일 소방당국이 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YTN 화면 캡쳐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사고 원인에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기기 결함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헬기 같은 경우 양력을 얻기 위해서 위에 로터(Rotor)라는 프로펠러가 돌아간다. 로터에서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로터로 동력을 전달해주는 기어박스라든가 여러 가지 연결 부품에서도 고장이 날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는 '기상 악화' 가능성을 물었다. 그러자 황 전 본부장은 "기상은 (헬기가) 거기까지 갔고 또 이륙을 했기 때문에 악천후에 대한 기상 영향은 상대적으로 좀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고 헬기가 최근 제작사 정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제작사인 에어버스헬리콥터스사가 자동 회전축 정비를 마쳤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주기어장치 사용 1천시간이 넘으면 정비가 의무사항이어서 정비 후 시험비행을 거쳐 안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구조작업을 통해 동체를 확인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성 대장은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어 동체가 나와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한 것으로 프랑스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사가 만든 EC-225 기종이다. 소방청에서는 해당 기종을 인명구조·산불 진화·응급환자 이송 등 용도로 2대 운용하고 있었다.

EC-225 기종은 최대 탑승인원이 28명인 대형 헬기로 최대 시속 250㎞로 5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야간 비행장비가 있어 악천후와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해 중앙구조본부에 배치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28분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후, 독도에서 불과 200~300m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 헬기는 독도 인근 어선의 손가락 절단 환자를 이송하던 중으로 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총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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