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도 내려
채권, 부동산, 배당주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바야흐로 저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내렸고, 내년 추가 인하도 예상되고 있다. 예금금리는 낮아져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제 침체로 주식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또 저축성 보험은 장기간 거래를 유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컴펀드'(income fund)가 뜨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 투자인 리츠(REIT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 하강 속 투자자는 관망 중
저금리에 예금과 적금 이자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자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내렸다. 연 0%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자 수익은 거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주식에 투자하기도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거래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천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월(4조1천117억원)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관이 주식을 사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1~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약 1조1천289억원(장 마감 기준)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천903억원을 순매도, 8월 이후 3개월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8천373억원을 팔아치웠다.
저축성 보험 투자에도 위험이 있다. 장기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금 손해를 보면서 중도에 해지해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경우 저축보험 해지공제 비율이 0%가 되는 시점은 가입 후 7년이었다. 7년은 보험료를 내야 겨우 원금을 보장받는다는 의미이다.
저축성 보험은 일반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고객이 해지하면 그동안 적립한 보험료에서 해당 연도의 해지 공제비율만큼 뺀 후 돌려준다. 삼성생명의 '스마트저축보험'과 한화생명의 '스마트V저축보험', 교보생명의 '빅플러스저축보험'의 해지공제비율은 연차별로 다르지만 세 상품 모두 7년이 돼야 해지공제 비율이 0%가 된다.
많은 가입자는 원금을 회복하기 전에 보험을 해약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를 포함해 7대 보험사의 저축보험 유지율을 보면 월납입 13회차(1년경과)에는 90%이지만 25회차엔 80%, 61회차에는 57%로 떨어진다. 원금을 회복하는 7년 시점(85회차) 유지율은 평균 44.4%에 불과하다. 10명 중 6명은 보험 가입 뒤 손해를 보고 해지한다는 것이다.
◆고수익 기대보다 부동산 등 안정적인 투자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위험부담 없이 높은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 더구나 경기 하강기여서 실물경제가 당장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위험이 적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일정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는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인컴펀드'(income fund)가 주목받는다. 인컴펀드는 채권과 고배당·우선주, 리츠(REITs, 부동산 전문 투자)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수익을 챙기는 펀드를 말한다.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을 넘는 106개 인컴펀드의 설정액은 3조181억원이었다. 올해 유입된 자금만 1조4천65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각각 1조2천886억원과 2조6천576억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증가액이다. 올해 인컴펀드 수익률은 평균 9.54%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0.55%)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부동산 관련 투자 상품이 인기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롯데리츠는 시초가 및 공모가(5천원)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뛰어오른 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 주가는 소폭 하락한 6천360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연면적 63만8천779㎡(19만평)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 이들 부동산의 감정평가액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 롯데리츠는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내년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3~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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