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3관왕' 대구체고 여자 유도부…도쿄올림픽 金 기대

입력 2019-10-30 14:32:32 수정 2019-10-30 19:41:51

국제심판 수석 안수정 코치 학교 측 삼고초려 끝 데려와
박샛별 신채원 등 실력 쑥쑥

제 100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며 전국 최강으로 떠오른 대구체고 여자 유도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박샛별(3학년)·이유정(2)·안수정(코치)·신채원(3)·김지예(2) 최창희 기자

제 100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박샛별 학생이 특기인 허리후리기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24일 찾은 대구체고 유도장. 전국체전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여장부들의 기합소리에 훈련장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며 전국 최강으로 떠오른 여자 유도부 선수들의 '메치기' 훈련이 한창이었다. 진지한 표정이었다가도 잠시 훈련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앳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런 선수들을 유도장 한켠에서 날카롭게 지며보는 이가 있었다. 유도부를 이끌고 있는 안수정 코치였다.

"전국체전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쉬지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새 몸이 알아차리지요. 흘린 땀방울은 반드시 메트위에 나타난다는 게 제가 현역시절을 보내며 얻은 교훈입니다" 유도 코치 경력 16년째인 안 코치의 지론이다.

안코치는 국내에서 몇안되는 유도전무가로 통한다. 코치 경력 16년째인 그는 지난해 유도국제심판에 수석합격한 실력자다.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치러진 동아시아 유도 선수권대회와 함께 열린 세계유도연맹(IJF) 대륙별 국제심판 시험과 아시아유도연맹(JUA) 심판강습회에서 수석으로 국제심판 시험을 통과했다. 1차 영어 구술시험, 2차 국제용어 유도 기술시험, 3차 심판 실기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아시아존에서 심판을 볼 수 국제심판(콘티넨털레프리)이 됐다.

경남체육고등학교와 용인대학교 및 대학원, 경남도청에서 선수생활을 한 안코치를 대구체교가 올해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다.

특히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여자선수들이다보니 심리적인 상태가 중요합니다. 어떤 고민이 있나를 잘 파악한 후 맞춤형 지도에 나섭니다. 훈련할 때 코치와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맹장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 학교 유도부는 최근 전국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단일 팀으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박샛별(3)학생이 무제한급과 78kg급 이상에서, 신채원(3)학생이 63kg급 이하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3월 안코치가 부임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이룩한 성과라 앞으로가 더 기대를 받고 있다.

안코치는 내년이 내심 기다려 진다.

"저도 선수들도 열심히 할 겁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확실히 해야죠 그리고 마지막에 웃어여죠.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종주국에서 반드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