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 증가세, 관련 상품 판매나 서비스 출시 늘어
유산소·무산소 겸하는 케틀벨, 스트레칭과 마사지 겸하는 폼롤러 운동 등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트(홈 트레이닝)족'이 늘고 있다. 날씨나 시간 문제에서 자유롭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편하고 가까운 '홈트' 최고!
직장인 박모(32) 씨의 신혼집 아파트 방 하나는 운동기구로 가득하다. 철봉과 평행봉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치닝디핑' 기구부터 아령, 요가매트,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도르레를 갖춘 중량 운동기구까지 갖췄다.
박 씨는 "100만원 가까이 비용을 들이긴 했지만 집에 기구가 있으면 운동을 더 자주 할 수 있다. 매달 피트니스센터 이용료를 내고서도 귀찮아서 가지 않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박 씨처럼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아령, 요가매트, 케틀벨 등 홈트레이닝 용품 매출이 지난해 7.3% 늘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심해질수록 홈트레이닝 주가는 더 올라간다. 겨울철 날씨가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여서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올해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서 러닝머신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6배, 요가블럭은 2.75배, 필라테스 링은 1.7배 늘어나는 등 홈트레이닝 용품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자기관리에 신경 쓰는 젊은 층의 성향이 맞물려 운동하는 직장인이 급증 추세"라며 "미세먼지 탓에 집에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도 한몫
홈트레이닝 확산에는 정보통신기술 발달도 한 몫 했다. 우선 혼자서도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많다. 자세 교정이나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이들의 존재는 홈트족의 입장에서 천군만마다.
피트니스 센터 강사가 제공하는 개인 교습처럼 바로 옆에서 운동을 도와줄 순 없지만 시간제약 없이 만날 수 있고 금전적 부담도 없다. 이들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구독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거나 자주 올라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홈트레이닝용 운동기구와 교육 콘텐츠를 함께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떠오르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펠로톤'은 동영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형 터치스크린 화면이 달린 자전거 운동기구, 트레드밀 등을 판매한다.
월 39달러를 내면 운동영상과 1만개가 넘는 다양한 운동 강좌 및 생방송을 골라볼 수 있다.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지난달 26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근력,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15~59세를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에서 5G 서비스로 전환 시 이용의향이 있는 서비스로 헬스와 쇼핑이 각각 71%와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특히 헬스의 경우 40대 남성을 제외한 전체에서 이용 의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홈트는 단순히 인공지능(AI) 코치가 실시간으로 자세를 교정해주고 운동이 끝나면 신체 부위별 운동시간, 소모칼로리, 동작별 정확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어떤 종목으로 할까?
홈트레이닝 운동기구나 종목은 본인이 선호하는 운동의 종류나 주거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운동기구를 들여놓을 공간이 충분하다면 철봉이나 평행봉을 함께 할 수 있는 '치닝디핑'을, 그렇지 못하다면 문틀에 고정하는 '문틀철봉'을 고르는 식이다.

목탁 모양의 중량 운동기구 '케틀벨'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특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보관이나 활용 시 모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홈트레이닝용으로 손꼽히는 운동기구다.
양손으로 잡고 살짝 앉으며 내려놓다 다시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윙' 운동이 대표적인 활용법이다. 코어 근육과 상체, 하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데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
조금 더 가벼운 운동을 원한다면 '폼 롤러' 같은 소도구를 쓸 수도 있다. 원통 모양에 적당히 푹신한 폼롤러는 주로 등이나 다리 아래에 놓고 굴리는 방식으로 운동과 스트레칭,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만능 아이템도 있다. 스트레칭 밴드, 튜빙 등으로도 불리는 라텍스 밴드는 높은 장력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도와준다. 밴드를 당기는 방식의 운동으로 덤벨이나 바벨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반대로 밴드가 당겨주는 힘을 이용해 턱걸이나 딥스 같은 운동을 할 때 도움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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