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국정감사가 21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일정관계로 종합감사를 늦춘 2개 상임위(기획재정·행정안전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임위가 감사 일정을 종료한다.
사립유치원 비리같은 굵직한 이슈가 나왔던 지난해 국감과 달리 올해는 정책 이슈가 실종된 채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 조국' '조국 국감'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막말 논란도 빠지지 않았고,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자기어필' 장면들도 속속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버럭 상규'…욕설로 얼룩진 국감
자유한국당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막말과 욕설 논란은 국감 기간 내내 이어졌다.
여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해 곤욕을 치렀다.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자 여 위원장은 "웃기고 앉아 있네. XX같은 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고스란히 인터넷에 생중계됐다.
이후에도 패스트트랙 사건 수사를 주제로 발언을 하며 자주 언성을 높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버럭 상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국감 현장에 등장한 '리얼돌'
18일 국감에는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여성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을 등장시켜 논란이 일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이 의원은 리얼돌의 관리 및 진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리얼돌을 자신의 옆에 둔 채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서 수입문제와 활용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무리수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고, 시민단체들도 "여성들에게 인권과 존엄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증언 거부한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는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이 손혜원 무소속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지정 특혜 등 의혹과 관련 증인으로 나왔다.
하지만 피 전 처장은 증인 선서 직전 발언기회를 요구하고 "국정감사 증인으로서 선서를 거부하며, 일체의 증언 역시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답할 수 없다"며 "출석 요구서에 손 의원 부친 포상 과정 특혜 의혹과 산하기관장 사퇴 종용 의혹이 질의 요지로 돼있는데, 모두 한국당이 저를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내용"이라고 했다. 보수 야당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선서없이 의원들의 물음에 답하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국감 중 불출마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다수 의원이 내년 총선을 출마를 앞두고 국감을 자기어필의 무대로 이용하는데 반해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례적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그래서 저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서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승전(起承轉) 조국' 국감
20대 국회 국감에서 남은 것은 결국 '조국'뿐이었다. 각종 정책이슈는 모두 실종된 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슈와 동떨어진 상임위에서 조차 그와 관련된 공방이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과 그 가족과 관련된 사모펀드 불법투자, 자녀의 허위인턴 등과 관련된 상임위는 특히 다른 이슈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국감 기간 도중 조 전 장관의 사퇴했지만 관련 공방이 끝나지 않았고, 민생은 없는 '맹탕' 국감으로 마무리가 됐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