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폐쇄성 깨고 '시골' 범위 넓혀가는 것이 곧 국제화" 신일희 계명대 총장 인터뷰

입력 2019-10-20 14:39:22

“외국인이 모국에 버금가는 편안한 마음 갖고 연구,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제도 마련에 집중”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구성원의 1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과 하나되어 앞으로의 120년을 만들어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계명대 제공

"뉴욕이든 파리든 대구든, 한 지역에 자리 잡고 살아온 이들은 자기만의 '시골성', 즉 '지역적 폐쇄성'이 있기 마련이에요. 이 시골성을 깨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다른 시골성을 만나 서로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면, 시골성의 범위는 넓어지겠죠. 바로 이렇게 시골성을 깨는 것이 국제화의 시작입니다."

최근 계명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신일희 총장의 키워드는 '시골성'이었다. 그는 이번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로 정하고, 국제화 대학으로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총장은 "진정한 국제화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한가족이 되고, 외국인이 모국에 버금가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외국인 교수와 학생이 교육과 연구,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해나가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총장은 국제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초 계명대에 처음으로 개설된 '지역학' 강의도 결국 시골성을 극복하기 위한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국적의 교수, 학생들이 대학에 모여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언어, 문화 등을 이해하며 더 큰 범주의 시골성이 만들어진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 총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교원들이 연구에 치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또 지역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교수와 학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깔끔한 교내 시설들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연구 업적을 쌓아나가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대학 내에 지역 혁신센터(가칭)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투자하려 한다. 여러 전공의 학자들이 한데 모여 대구의 다양한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 최종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대학은 그 지역을 지탱하는 밑거름이다. 대학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대학의 책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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