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4개국 347개 대학·46개 기관과 교류…외국인 학생·교수, 전체 인원의 10% 차지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지정…구성원 전체 참여하는 화합의 장 마련
1만1천534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올해 대구경북 지역 대학·전문대학의 외국인 학생(학위과정생·교육과정 공동운영생·연수과정생) 수다.
2016년 6천209명이던 외국인 학생은 2년간 4천명 가까이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대에 진입했다. 수년간 대학들의 국제 교류가 크게 늘고,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학생은 학교에 잠깐 머물렀다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언어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졸업 후 진로의 벽에 부딪히는 탓이다.
대구경북에서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학생을 단순히 유치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이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 자리 매김
계명대는 창립 초기부터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1979년 전국 최초로 외국학대학을 설치한 데 이어 현재까지 해외 64개국, 347개 대학 및 46개 기관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다국적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외국인 구성원 수도 전국적으로 손에 꼽힐 정도다. 10월 현재 외국인 학생은 73개국 2천133명. 전체 학생(대학원생 포함) 2만3천394명의 10% 가까운 비율이다. 또한 전체 1천294명의 교수(전임·비전임 포함) 중 11%에 달하는 144명이 외국인 교수다. 국적도 30여 개국으로 다양하다.
계명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원 채용을 확대하고 전공과목의 원어민 강의 비율을 높였다. 또 모든 학과에 외국인 교원을 1명 이상 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공개 공모를 통해 대구국제개발협력센터(KOICA)를 유치해 해외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명대가 2021년 12월까지 3년간 센터 운영을 맡게 된 것.
이 센터는 앞으로 지역 공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제협력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공적개발원조(ODA) 교육 및 신규사업 발굴과 사업수행 컨설팅, 네트워크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계명대는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방 대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특별한 이벤트는 이번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International Professors and Students Semester)'로 지정한 것. 한 학기를 외국인 교수, 유학생은 물론 계명대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꾸몄다.
캄보디아 출신의 사회복지학과 4학년 맹 쏙꼰띠어 학생은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여러 대학을 찾아보다 '세계 속의 빛을 여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들어 계명대를 선택하게 됐다"며 "유학생들이 각자의 빛을 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구성원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화, 학술 등 다양한 행사로 교류 늘려
계명대가 이번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를 맞아 준비한 프로그램들은 학교 구성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10일간 열린 국제문화축전에선 한글 이름 꾸미기 대회를 시작으로 ▷글로벌 페스티벌 ▷한국어 퀴즈대회 ▷세계 음식의 날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이 중 글로벌 페스티벌 행사는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한국 학생 200여 명이 공연을 직접 꾸몄다. 이들은 하나 된 '계명인'으로서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총 25개국의 전통의상 패션쇼와 전통 안무·민요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 엠마누엘 두와요(국제통상학전공 1학년) 학생은 뛰어난 실력으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자국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한국이 좋아 어학연수를 오게 됐고,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며 "접하기 어려운, 부룬디의 아름다운 문화를 전할 수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내·외국인 교수들의 연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어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9월 26~27일)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10월 18일) ▷동천포럼(10월 28일) ▷한국학 국제학술대회(10월 31일~11월 1일) ▷한중 국제학술대회(11월 7~10일) ▷국제간호학술대회(12월 4~5일) 등을 잇달아 연다.
그뿐만 아니라 계명대는 외국인 교원들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특별지원과 우수교원 포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진로를 위해 별도로 취업 교육을 하는 등 한국 학생들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국제화 교육의 보편적 가치"라며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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