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 무지크 서울, 무지카사크라서울 합창단, 소프라노 임선혜 출연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그 자리가/바로 꽃자리니라'.
구도자와 같은 삶을 살다간 구상(1919~2004년) 시인의 시 '우음(偶吟) 2장' 중 일부다. 세간에는 '꽃자리'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두 번이나 거론됐던 구상 시인. 구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다음 달 2일 오후 2시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열린다.
'오늘서부터 영원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 주최,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주관으로 전석 초대로 마련됐다.
구 시인은 1953년부터 1974년까지 왜관읍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에 매진했고, 화가 이중섭 등 당대의 예술가들과도 폭넓은 친교를 쌓았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회와는 수도원 봉헌회원으로서 생전에 상당한 봉헌금도 기탁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시인의 선친과 형도 성베네딕도회와 깊은 인연이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바로크 기악 앙상블 알테 무지크 서울, 무지카사크라서울 합창단, 소프라노 임선혜가 무대에 오른다.
알테 무지크 서울은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임선혜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을 부른다.
무지카사크라서울 합창단은 교회합창음악과 함께 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우음', '진혼곡', '기도', '초설' 등 가곡도 들려준다.
왜관수도원의 박현동 아빠스는 "음악회 이름인 '오늘서부터 영원을'은 구상 시인의 대표작에서 따온 것으로, 시간의 노예가 돼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영원을 지향한 시인이 던지는 화두"라면서 "구 시인의 고매한 인품과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기획한 이번 음악회에서 시인의 마음과 하나 되는 시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 앞서 구 시인의 문학적 생애를 다룬 첫 평전인 '구도시인 구상 평전'(분도출판사)도 최근 출간됐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가 쓴 이 평전은 존재의 실상을 응시하며 그 안의 진실을 추구해간 구 시인의 85년 삶의 자취를 진솔하게 되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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