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 처리하기 위해 민간 소각·매립업계 발 벗고 나섰다

입력 2019-10-15 17:49:55 수정 2019-10-15 23:31:30

정부 재활용 방치폐기물처리 고통 분담 위해

의성군 단밀면 한국환경산업개발 폐기물재활용사업장에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 산에서 한달 이상 연기가 피어 오르자 22일 소방관이 방독면을 쓴 채 중장비로 쓰레기를 파헤치며 물을 뿌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성군 단밀면 한국환경산업개발 폐기물재활용사업장에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 산에서 한달 이상 연기가 피어 오르자 22일 소방관이 방독면을 쓴 채 중장비로 쓰레기를 파헤치며 물을 뿌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국을 뒤덮은 '쓰레기 산'을 처리하기 위해 민간 소각·매립업계가 발 벗고 나섰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이사장 박무웅),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회장 이민석),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이사장 안병철)은 최근 '재활용 방치폐기물 고통분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정부가 올해 말까지 재활용 방치폐기물 전량 처리 목표를 달성하는데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비대위는 전국 57개 산업·의료폐기물 소각장과 20개 매립시설을 최대한 가동해 정부와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재활용 방치폐기물이 집중돼 있는 경상북도 일대에 업체와 장비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성 쓰레기 산을 비롯한 경북도 내 방치 불법 폐기물은 40여곳 37만여t으로, 전국의 방치 폐기물 120만t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329억원을 확보해 32만t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25% 정도만 처리하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망신을 산 '의성 쓰레기 산'과 문경에 10여년간 방치된 폐기물에 대해서는 관련 업체들을 집중 투입해 연말까지 3만여t의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의성 쓰레기 산의 경우 17만3천t의 폐기물에 대해 지난 6월부터 선별시설을 가동해 4개월 동안 2만여t을 선별했고, 밖으로 처리한 물량은 2천700t에 불과하다. 선별작업이 오래 걸리고 불연성과 가연성 폐기물을 보낼 매립장과 소각장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성 쓰레기 산을 비롯한 재활용 방치폐기물 대부분이 폐토사와 불연물이 40%이상 혼합돼 있어 운반과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지자체 예산 또한 충분하지 않아 업체들이 공익 차원에서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영천, 포항 등 전국에 버려져 있는 재활용 방치폐기물들도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업체들의 자발적 참여로 분산 처리를 서둘러 추진하고 있어 연내 상당량의 폐기물이 처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는 "민간처리시설의 특성상 기존 산업체의 폐기물들도 매일 처리해 줘야 하기 때문에 허가받은 처리 능력 범위 내에서 재활용 방치폐기물을 처리하다 보면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폐기물을 반입·처리할 수 없는 애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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