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매우 쉽다" 동맹관 민낯…한반도현안에도 불안요인

입력 2019-10-11 15:34:14

동맹 가치보다 '돈' 우선 재확인…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파고 예상
'한미연합군사훈련 및 주한미군 감축·철수' 대북협상 카드 가능성 관측도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방침으로 터키 침공의 길을 터줘 파문이 일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동맹관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고립주의' 로 대변되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동맹의 문제도 비용적 차원에서만 접근, 전통적 우방의 가치를 폄훼해 쿠르드 동맹을 헌신짝처럼 내버렸으며 이는 한반도 현안에도 불안을 드리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미국의 IS 격퇴를 도와온 상황에서 (미국이) 터키의 이번 시리아 공격을 허용함으로써 앞으로 동맹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동맹은 매우 쉽다(Alliances are very easy)"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번 결정으로 인해 향후 동맹을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론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이 터키의 공격을 막기 위해 IS에 맞선 싸움을 그만둔다 해도 새로운 동맹을 구축하기란 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이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대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끔은 동맹국들이 '적'들보다 미국을 더 나쁘게 대한다는 논리를 펴며 이른바 '무임승차론'에 기댄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나서 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맨'들과 브로맨스를 과시할 때면 미 조야 내에서는 '동맹'은 경시하면서 '적'에게는 유화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곤 했다.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서도 당장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지난달 24∼25일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1차 회의로 본격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군 감축·철수 문제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상응조치 '카드'로 테이블 위에 올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엄청난 돈 낭비'라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터트려 '동맹 보다 북한 편을 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