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형곡동, 경산 삼성역, 포항 송라면 여인의 숲이 EBS 교재에 등장
EBS 교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이블(성경)'로 불린다. 그런 만큼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수험서로 꼽힌다. 여기선 다양한 주제, 소재가 지문으로 사용되는데 올해 국어 교재에서 대구경북 이야기가 여럿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능인고 민송기 교사에 따르면 국어 교재에서 대구경북을 소개한 내용은 세 부분. 수능특강 문학의 127쪽에 구미 형곡동, 181쪽에 경산 삼성역이 나올 뿐 아니라 수능특강 화법작문문법 144쪽에선 포항 송라면의 '여인의 숲'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구미 형곡동은 조선 숙종 때 열녀라고 추앙받은 향랑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 곳. 향랑은 남편의 성품과 행동이 사나워 시부모마저 개가를 권했으나 이를 거절,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인물이다. 조선 후기 김소행이 쓴 '삼한습유'에선 주인공이 향랑이지만 배경을 삼국시대로 바꾸고, 그가 삼국을 통일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꾸몄다. EBS 교재에선 이 같은 내용을 풀어 지문으로 제시했다.

이동하의 장편 소설 '우울한 귀향' 일부를 소개하는 지문에서는 경산 삼성역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우울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다 귀향을 결심,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도착하는 곳이 경부선의 삼성역. 이 역이 자리한 경산 남천면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수능특강 화법작문문법 144쪽엔 "○○시 △△면 평야 지대에는 '여인의 숲'이라는 아름다운 숲이 위치하고 있다.(중략) 이곳이 '여인의 숲'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19세기 말 김설보(1841~1900)라는 한 여성의 노력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시 △△면'으로 처리된 곳이 포항시 송라면. 큰 주막을 운영하던 김설보는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숲을 조성할 때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공사 자금을 댄 인물이다. 이곳은 산림청,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 등이 개최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공존상을 받기도 했다.
민 교사는 "현재 삼성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다. 과거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라며 "EBS 교재에는 이 외에도 대구 ㅅ장어 사장, 경주 최부잣집 육훈 이야기 등 대구경북과 관련된 이야기가 여러 개 숨어 있다. 이 사실을 알고 공부하면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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